당신의 사색이 위로가 될 때

곽아람『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by 에스텔라




작가_ 곽아람


책 소개 _ 그녀의 첫 책 『그림이 그녀에게』는 서른을 통과하고 있는 많은 여성들을 그림으로 위로했다. 그리고 마흔을 지난 그녀가 '매 순간 흔들리지만 우아하고 품위 있게 삶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 책 속의 여성들을 세상에 소개한다. 스무 권의 책에서 만난 스무 명의 여성에게 어떤 우아함과 품위를 배웠는지,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감상 _ 2008년,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핑크색 표지의 『그림이 그녀에게』를 손에 쥔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글은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며 읽고 있다. 그리고 취학 전부터 시작된 그녀의 독서력은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 『어릴 적 그 책』, 『바람과 함께, 스칼렛』순으로 그의 세계관이 응축되고 다듬어져 이번 책에서 폭발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안개 낀 초원을 힘껏 달리고 있는 두 여인의 뒷모습을 담은 표지는, 불안했던 서른을 지나 담담하게 마흔을 맞이한 그녀가 그동안 어떤 태도로 살아왔는지를 암시한다. 내 어릴 적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책 읽기가 누군가에게는 삶을 살아가는데 지침이 되어주고, 자신을 구축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그래서 그만큼 곽아람 작가의 튼튼한 독서력은 내게 있어 동경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그녀는 『소공녀』를 읽으며 여성의 품격을 배우고, 『빙점』의 요코가 지닌 고결한 도덕상을 닮고 싶다고 생각한다. '내 우아함은 스스로 쟁취해야 했다'라고 쓴 미셸 오바마의 『비커밍』에서는 끊임없이 다독여야만 하는 자신의 인생을 '괜찮다'라고 위로한다. 한편 29세 전혜린의 나이를 지난 자신이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다시 읽으며 전혜린의 글을 동경의 대상에서 폄훼했던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그 밖에도 『빨강 머리 앤』 이 맺어준 신지식 선생과의 감동적인 일화와, 마스다 마리의 만화에 등장하는 직장 여성들의 캐릭터에 공감하며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자아에게 힘을 준다.


이 책에는 내가 안 읽은 책들이 더 많았지만, 그럼에도 곽아람 작가의 독해력과 정서가 깃든 문장들이 그런 한계를 뛰어넘게 했다. 오히려 읽는 즐거움을 또다시 선물해 준 것만 같아 고맙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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