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인
개자식이라고 부르지 마라
人子 중에 犬子보다 못한 놈 있고
犬公 가운데 君子보다 아름다운 영혼 있으니
어느 추운 겨울
차가운 전봇대에 흘려보낸 오줌 줄기
그 서러운 냄새를 공유했던 우리는 더 이상 이웃이 될 수도 없다
별의 죽음이 생명을 만들었다
분자 구름이 모여 털이 되었고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이 만나 코가 되었다
두렵고 불안한 것들이 귀가 되었고
떠돌이 행성이 발바닥의 굳은 살이 되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영혼이 흔들리는 것은
술잔에 별이 지기 때문이다
개새끼라고 부르지 마라
엄동설한에 맨발로 뛰어다니며 오뉴월인 양 착각한다고
천지도 모른다고 욕하지 마라
아득한 영혼의 膝下
우리 모두는 그놈이 그놈인 누군가의 귀한 새끼였으며
영혼의 가죽푸대 애초부터 둘이 아니었으므로 犬子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