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마 몰래 싸고, 튀면 진짜 밉다.
지 맘에 안 들거나, 환기시킨다고 베란다 문을 열어두면 어김없이 온갖 잡기가 있는 구석에다 조준해서 쏴 버리고, 튀어 버리니 증말 짜증 난다.
뚱마는 강형욱이 아니다. 멍이와 단란하게 잘 살고 있었는데, 남의 개 치와와 세 마리가 쳐들어와서는 개판을 만들다니.
윽박지르고 궁둥이를 때려도 화가 안 풀리니, 상습범 막내 쫑이를 수감시켰다.
그런데 짠하다기보다는 너무 이뻐서, 사랑스러워서, 금방 석방시킬 수밖에 없는 치명적 매력의 소유견이다.
이런! 훈방 조치를 해줘도 안 나온다.
아~ 쫑이는 자기 집이라 감금해도 딱히 데미지가 없구나.
옆에서 자기도 감옥살이 하겠다는 탱이를 위해, 급 만든 종이상자가 상당히 맘에 드나 보다.
탱이가 귀한 웃음으로 뚱마에게 보답해준다.
금방 풀어는 줬지만 쫑이 궁둥짝 몇 대 때린 게 맘에 걸리네.
사과의 의미로 쫑이가 좋아하는 산책으로 퉁치러 멍이랑 같이 나갔더니, 보는 이들마다
“ 어머~ 어미랑 똑 닮았네. 아이코 귀여워라~.”
스피치 믹스견이랑, 장모 치와와예요~ 라고, 대꾸하기도 이제 지겹다.
쫑이의 해피한 미소가, 봄 햇살 보다 더 눈부시다^^
산책을 다녀왔으면, 당연히 줘야하는 간식을 안 주고 뭐 하냐고 개 난리다. 아~ 피곤하다. 개유치원도 아니고ㅠ
그래!
뚱마가 돈을 버는 이유 중 하나는 너희들!
치명적인 매력을 소유한 요놈들!
이쁜 내 개시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