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길이인

by 길이

입동 어귀를 지나는 바람이 매섭다


세상으로부터 소식마저 끊어진

산방에 앉아 눈을 감으면

산은 병이 깊어

붉은 빛으로 신음한다


가야금의 줄을 튕기면

사람의 길이 보인다


길이 끝나고 이어짐을 헤아리려면

사람의 발자국을 찾으면 되는 것을


발걸음은 애꿎은 말만 재촉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