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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기록

잃어버린 나의 시간을 찾아서

by My Well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달고 산다. 가끔은 진짜 핑계가 아니라 진.짜.로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를 진득하게 하려면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이라는 게 있는데, 일단 그럴만한 시간이 없다. 이건 나의 고질적인 완벽주의추구 성향이 문제일지도.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단 내가 가진 시간이라는 걸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1/3_잠] 24시간 중에서 7~8시간은 수면에 사용한다. 거의 인생의 33%쯤을 차지한다. 몸이 필요로 하는 수면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평소에 졸거나 낮잠을 자는 등의 방식으로 이 시간을 채우게 된다. 그도 아니면 몸에 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수면시간만큼은 확보해 두는 것이 낫다. 그래서 언터쳐블한 시간이다.


[1/3_의무] 학생은 학교를 다니고, 사회인은 돈을 버는 등 주어진 역할을 하는 시간이다. 사업을 하거나 은퇴를 한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업무시간에 맞춰 어떤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의무를 다하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도 하루 8시간 정도를 소요한다. 야근을 하지 않는 것이 디폴트라면 40시간에 휴게시간 5시간 및 출퇴근 시간을 포함하면 50시간으로 30% 정도이다.


[1/3_자유] 드디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잠과 의무수행에 소요되는 시간을 제하면 37%의 시간이 남는다. 계산해 보면 꽤나 많은 시간이다. 거의 62시간에 가까운 것이니 말이다. 주말에는 온전히 32시간이 있다면, 주중에는 매일 6시간이나 있다. 계산해 보고 살짝 놀랐다. 평일에 6시간이나 있다고??? 시간을 나눠 쓰는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전, 오후 2/4 또는 3/3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시간을 써서 +가 되는 것들(운동, 공부)에는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고, 시간을 쓰지 않아야만 +가 되는 것(tv, 유튜브, 쇼핑 등)에는 시간을 쓰지 않는 것이다.


# 오전시간: 나는 오전에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침에 운동하고 깨끗하게 씻으면 몸과 마음이 정돈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컨디션이나 날씨에 따라 늦잠을 잘 때도 있지만, 운동 1시간, 씻고 준비하는 1시간을 쓰면 딱 알맞다. 아침에 공부하거나 독서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뭔가 불안해서 정신을 한 곳으로 모으기가 어렵다. 그래서 운동하는 것이 베스트이고 만약 늦잠을 잤다면 독서를 해야겠다.


# 오후시간: 오후에는 정신과 체력이 소진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손만으로 할 수 있는 쇼핑이나 넷플릭스 보기와 같이 수동적인 것에 자꾸 손이 간다. 잘 때가 되어서는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구나 하고 아쉬움이 남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사는 대로 살지 않으려면 오후시간을 얼마나 잘 보내는 가가 포인트다. 이 시간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공부, 그리고 일기 등 글쓰기, 취미활동을 해야겠다.


# 황금주말: 주말에는 보통 든든한 아침을 먹는다. 평일에는 먹고 싶지 않던 아침이 주말만 되면 왜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평일에 열심히 달려왔으니 이 정도는 나에게 주는 보상이다. 평일에 비해 운동을 좀 더 길게 하고, 느긋한 목욕을 즐기기도 한다. 그리고 책도 읽고 글도 쓴다.
고칠 점은 언제나 뒷전이 되어버리는 공부를 해결하는 것이다. 공부에 집중하기 제일 좋은 시간이 이 황금 같은 주말이니, 다음 주부터는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하려고 한다.


2025.3.3. 주말 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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