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국 협력 논문 경연대회 참가
[자상한 유학 생각] #15.
2018년 11월 바쁜 어느 날
주변 청년들을 보면 이런저런 공모전에 많이들 참여한다. 무슨 공모전이 그렇게 많은지. 스펙이라는 통념에 상관없이 나도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아낌없이 20대를 보내고 싶은 생각이었고 덕분에 즐거웠다. 보람 있고 즐거웠으니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나? 지금 20대의 끝자락에서 돌아보니 그러하다.
정치학이라는 내 전공 특성상 참여할만한 공모전이 딱히 없었다. 작년에 우연히 페이스북을 통해 외교부에서 주최하는 어느 논문경연대회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 전공과 관심분야가 딱 맞아떨어지는 내용이었다. 내가 실질적으로 참여해볼 수 있는 유일한 공모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리지 않고 참여하기로 했다. 바로 논문 경연대회다.
이번 공모전이 지니는 의미는 단 한 가지인 듯하다. '경험'이다. 나는 여러 활동 중 유독 공모전에 관련해서는 경험이 없다. 처음 공모전 포스터를 접하고 관련 주제에 대해 소논문을 적었다. 사실 상 나의 학사를 마무리하는 논문이다. 학사논문과 달리 이번엔 주제를 좁힌 뒤 영어로 적었다. 특별히 영어를 선택하는 것이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차피 내가 석사를 들어가게 되면 영어로 논문을 적어야 하는 바 영어로 한 번의 연습을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섰다.
공모전을 준비하고 제출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생각 이상이었다. 논문을 적고 다시 양식에 맞추어 퇴고한다는 것은 굉장히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다. 다행히 국립외교원 논문 경연대회에서도 같은 양식으로 공모전을 몇 해 째 진행하고 있었다. 나는 공개된 수상작들을 열람해 그들만의 스탠더드가 어떠한지를 살폈다. 그리고 그것에 맞추어 복잡한 양식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곧바로 적용했다.
정말 바쁜 학기를 보낸 와중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욕심을 부려보았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에 많은 신경을 쓴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부담이었다. 소감은 하나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조금 남는다는 것이다. 아아! 수상을 하면 그 성취감과 보람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다만 별다른 정보 없이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수준이 높은지 등을 전혀 알 수 없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더군다나 석사도 아닌 학사를 갓 졸업한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누군가는 그간의 내공을 녹이며 긴 시간을 준비해왔을 공모전일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했기에 기분 좋게 소논문을 제출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많은 시간 공들여 다듬고 또 다듬어서 낸 첫 공모전 작품이었다. 더불어 적은 몇 안 되는 소논문 중 하나다. 공모전에 참여하였기에 그 몇 안 되는 글 중에서 가장 공들인 작품, 정직하게 내가 적은 글 중 가장 좋은 글이었다. 그래. 그거면 됐다.
정말 바쁜 나날이다. 매주 과제가 나오고 그 과제를 위해 매주 배운 내용들은 정말 독학에 준하는 수준으로 공부를 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다른 것을 위해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매년 있는 공모전이라 내년을 기약하거나 단순히 바쁘다는 이유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 그거면 충분하다. 내가 대학원생의 타이틀을 가지고 기민하게 참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결과에 상관없이 참여에 큰 의의를 두었다.
참 좋은 세상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관심 있는 기관들을 "좋아요"하고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었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그런 정보들을 다 찾아서 도전하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유익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한다. 그래, 자신에게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라면 뭐든 하면 어떠랴. 그것도 본인의 관심이고 능력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