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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 머물러

by 김정미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일까

되고 싶은 소망일까


오늘도

시간을 빈틈없이

촘촘히 채웠다


지금보다 더 나은

쉽게 따라오지 못할 만큼 앞선

감탄이 절로 나오게 우월한


가지고 있지 않기에

늘 찾아야 하는

그런 것을 쫒기 바쁘다


나는 그저

한 자리에 머물러

흐르는 시간은

흐르는 대로 흘려보내며

지난 시간 속 기억을

코 한 땀 엮는데만

아주 오랜 시간을

들이고 싶다


그저

머물러 그쳐

정체되어

손수 엮은 이야기를

때때로 펼쳐 보이는

그 정도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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