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한마디
"보이는 게 안 보이는 것보다 더 나은 거야. 숨어 있는 것이 더 위험하고 무서운 거란다."
올해, 영화 얼마나 보셨나요? 영화관에서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신작 개봉이 드물긴 했지만 그래도 작년에 비해 올해는 영화관을 찾는 재미가 있긴 했어요. 제가 현재까지 영화관에서 본 작품들은 《소울》, 《미나리》, 《자산어보》, 《크루엘라》, 《블랙 위도우》, 《모가디슈》로 곧 개봉할 《이터널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도 영화관에서 볼 예정입니다. 써 놓고 보니 한국 영화가 상대적으로 적긴 하네요. 영화관을 자주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때그때 시간도 맞아야 해서 대부분은 VOD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급적 영화관에서 많이 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영화관의 큰 화면과 음향 효과를 무시할 순 없고 확실히 몰입감이 다르긴 하니까요.
오늘 소개할 한마디 역시 제가 봤던 한 영화의 대사에서 가져왔어요. 원래는 개봉 기간 내 포스팅을 하려고 생각했던 작품들인데, 어쩌다 보니 못썼고, 추석 연휴에 편성된 36편의 TV 방영 영화 목록에서 발견하고 너무 반가운 연휴 지나기 전에 써야지 했는데 ~뭐, 이제라도 적어봅니다. 분명 본 분들도, 볼 분들도 계실 텐데 그래도 글을 읽고 난 후에 '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미나리》는 윤여정 배우님의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이라는 경사가 겹쳐 더 유명해졌죠. 국내에서도 11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찾았고요. 처음부터 제 눈에 들어왔던 영화는 아니었지만 국내 개봉 전부터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이 들려와 호기심 반 궁금증 반으로 선택했고, 미국 이민자 가정 이야기라 그곳에 살고 있는 제 친구들을 떠올리며 그들을 이해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본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 씨네 21에 나온 배우 윤여정과 봉준호 감독의 유튜브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이 역시 영화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죠. 아, 정말.... 너무 멋져요. '세상의 모든 인터뷰가 저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인터뷰 다운 인터뷰였어요. 꼭 찾아보세요.
영화는 아주아주 잔잔합니다. 기승전결, 갈등과 감정의 고조, 웃음 코드 모두 다 있지만 아주 순한 맛이에요. 그 안에서 다뤄진 이야기들은 '그럴 수 있을', '그럴 법한', '한 번쯤은 본 듯한' , '나도 그랬을 것 같은' 공감 포인트가 많고요. 현지 노동법을 준수하며 25일 만에 찍었다는데, 연출과 연기의 합이 좋아 튀는 장면 없이 자연스러워요. 선악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가 아닌, '최선의 선택으로 가는 과정이 다른' 가족 이야기입니다.
"보이는 게 안 보이는 것보다 더 나은 거야. 숨어 있는 것이 더 위험하고 무서운 거란다."
이 대사는, 할머니가 손자와 함께 찾았던 숲 속 개울가 장면에서 나옵니다. 뱀을 보고 돌을 던지려던 손자에게 할머니가 하는 말이죠. 와닿았던 상황도, 장면도, 대사도 여럿이었지만 이 말은 그때도 지금도 제가 기억하는 영화 속 명대사입니다. 보여야 해결도 가능한데 숨어 있거나 드러나지 않으면 대처나 해결을 할 수 없지 않냐는,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원래 명언은 특별한 말이 아니라 보통의 말이,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상황에 따라 특별함을 덧입는 거잖아요.
영화 안에서 할머니는 지극히 현실적인 존재로, 누군가의 어머니와 할머니로, 현자로, 때론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때론 도움을 받는 사람으로, 가식 없이 가장 솔직하고 정 많은 캐릭터입니다. 영화 대사에도 나오지만 "할머니 같지 않아서" 더 현실감 있었죠.
이 영화를 보고 저는 이런 감상을 적어뒀어요.
"(......) 나도 예전에 누군가가 입안에서 깐 음식물을 먹어봤을 거고(기억은 없지만 그랬을 거 같다),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랑 산 기억도 있다.(물론 영화와는 내용이 다르다.) 자식을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꿈을 투영시킨 부모는 현재에도 있고, 아픈 몸이라도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다가 뜻과 다르게 커다란 민폐가 되는 일은 지금도 여전하다. 가족이라서 이해하고 보듬는 거겠지. 가족은 뭘까? 미나리처럼 아무 곳이나 조건 맞는 곳에 놔둔다고 저절로 쑥쑥 자라는 관계는 분명 아닌데 말이다. 너무 보통의 이야기여서 오히려 신선했고 주변을 투영할 수 있었다. 뭔가 화면이 함축되고 생략된 느낌도 지울 수 없었는데 그 와중에도 연기는 집중력이 있었다.(......) "
영화 《자산어보》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자산어보》는 올해 봤던 영화 중 개인 만족도 상위 그룹에 속한 작품입니다. 57회 백상 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고요. 친구들한테 엄청 추천했는데 취향이 아닌지 본 것 같진 않아요 ㅎㅎㅎ 영화를 보고 출구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른 일행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모든 것이 좋았다." 저도 옆에서 고개를 살짝 끄덕였죠. 속으로 '저도요'라 말하면서.
<자산어보>는 1801(순조 1) 년, 신유박해(신유사옥, 천주교도 박해)로 절해고도인 흑산도로 유배 간 정약전丁若銓(1758~1816)이 청년 어부 장창대를 만나 『자산어보玆山魚譜』 짓는 과정을 다룹니다. 『자산어보玆山魚譜』란 '흑산도(黑山島)의 물고기 사전'이라는 의미로, 당시 흑산도는 살아 나오기 힘든 유배지로 악명이 높아 걱정할 가족들을 위해 편지에 '검을 흑(黑)'대신 '자(玆:무성할 자/이 자, 검을 현)'으로 고쳐 쓰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죠. 1814년 장창대(이름은 덕순)와의 협업으로 원고가 완성되었으나 2년 후 손암(정약전)이 유배지에서 숨을 거두는 바람에 원고가 유실될 뻔했고, 형의 집필 작업을 편지로 꾸준히 응원해왔던 동생 다산 정약용이 급히 제자 이청을 보내 원고들을 수습한 덕분에 후세에 전해집니다.
우리나라 최초 해양생물 백과사전인 『자산어보』(1841)는 실용서로, 정약전 자필의 『자산어보』는 현재 전해지고 않는다고 해요. 총 3권으로, 1권은 비늘이 있는 물고기인 인류(鱗類), 2권은 비늘이 없는 물고기인 무인류(無鱗類)와 껍질이 딱딱한 바다 생물인 개류(介類), 3권은 그 밖의 바다 생물인 잡류(雜類)로 분류했는데, 오늘날의 과학적 분류법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어류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여 이해하려는 과학적 사고가 잘 담겨 있단 평가를 받고 있죠.
소수의 후대 필사본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하여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에 소장되어 있어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자산어보』도 1946년 필사본이지만 원본 소장자, 필사자, 교정자의 이름과 필사 시기 등의 정보가 분명하게 적혀 있어 과학기술에 대한 역사적,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이에 올해, 허준의 『동의보감』(1614,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2009)), 국보 제319-1호(2015), 국가 중요 과학기술자(2021, 과학기술사-3-2(2020) )과 함께 중요 과학기술 자료 과학기술사-7(2020) 호로 등록되었습니다.
“자산(흑산도) 바다에는 어족이 극히 많으나 이름이 알려져 있는 것은 적어 박물자(博物者, 여러 사물에 대해 두루 아는 사람)가 마땅히 살펴야 할 바이다. 어보를 만들기 위해 내가 섬사람들을 두루 방문하였지만 제각기 다른 말을 하기 때문에 이를 따를 수가 없었다. 섬에 장덕순(張德順, 일명 昌大)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두문사객(杜門謝客)하고 고서를 탐독하나 집안이 가난하여 서적이 많지 않은 탓으로 식견이 넓지 못하였다. 그러나 성품이 차분하고 정밀하여 초목과 조어(鳥魚)를 이목에 접하는 대로 모두 자세히 관찰(細察) 하고 깊이 생각(沈思) 하여 그 이치와 습성(性理)을 터득하고 있었으므로 그의 말은 믿을 만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드디어 그를 맞아들여 연구하고 차례(序次)를 나눠 책을 완성하였는데, 『자산어보』라고 이름 지었다. 곁들여 바닷새(짐승)(海禽)과 미역(海菜)도 다루어 후인의 연구(考驗)에 도움이 되게 하였다.” - 『자산어보』 서序 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영화 속 산수화풍의 흑백 화면과 배우들, 그리고 시조의 사용입니다. 스틸 컷만 보셔도 알겠지만 이 영화에는 거의 95% 이상, 얼굴이 명함인 배우들이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출연작 2,3 편 정도는 거뜬하게 말할 수 있는 배우들이죠. 그런데 튀지 않습니다, 한 사람도. 예전에 정말 유명한 인물을 다룬 사극 영화가 있었는데, 그땐 배우들이 너무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면면이 너무 유명하고 개성 있는 배우들이나 보니 화려하긴 했지만 영화에도 서로에게도 스며들진 못했어요. 《자산어보》 속 배우들도 어느 하나 유명하지 않은 배우가 없어요, 하지만 녹아듭니다. 자연스럽게 부대끼지 않게. 보면서도 '이건, 연출의 힘이다.' 생각했죠. 연기도 좋고 구성도 좋으니 좋지 않을 이유가 없더라고요.
또, 흑백 화면에 담긴 풍경은 너~무 멋있어요. 영화를 보고 있는 내내 시선이 편안하고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이 듭니다. 거기에, 운치 있게 한시가 적재적소에 곁들여지는데, 그렇게 우아할 수가 없어요. 물론 영화적 클리셰 cliché가 없진 않지만 그보다는 장점이 잘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저는 이런 감상을 적어뒀어요.
" 모든 것이 좋았다. 사실 모든 것이 좋다고 말하기엔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상황들도 몇몇 장면 그려지지만, 말 그대로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장면이라 이 영화에서 나왔다고 특별히 더 그런 건 아니라서. 작년부터 기다렸는데 4월에 보게 될 줄이야. 아니, 이제라도 극장에서 본 게 다행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봐야 한다. (모니터나 텔레비전이 품을 수 없는 스케일과 깊이가 있다. ) 화면은 우아했고, 극본은 정겨웠고, 음악은 스며들었고,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믿음을 줬다. 한시의 사용은 적절했고 수묵의 자연 배경을 한껏 더 올려줬다.(......) 흑백이 어떻게 구현될까 궁금했는데, 흑백이어서 어수선함을 누를 수 있었고 흑백이어서 익숙함은 새로운 색을 얻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주연급의 수많은 배우들이 우정 출연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영화는 의도한 바를 이루었다.(이건 정말 감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 좋은 영화다. 축제 같고, 동화 같고, 내가 살아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상상을 현실로 바꾸어주었다. “벗이 깊으면 나도 깊어진다”. 좋은 영화를 많이 보면 세상을 보는 더 좋은 시선이 생기겠지. 늦은 귀가가 의미 있다."
2021년 한국 영화 최대 흥행작 《모가디슈》는, 영화적 재미에 대해 별다른 이견이 없는 작품입니다. 흥행작이라고 해도 350만을 조금 넘었는데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1000만을 기대해 봤을 정도로 대중적입니다. 또 근래의 세계사와 어우러지는 맥락도 있어 비교적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죠.
영화관 외에도 볼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졌으니 많은 분들이 더 보시겠지만, 스케일을 생각하면 영화관에서 보는 게 나아요. 물론 집의 TV나 스크린이 평범하지 않고 비범한 사이즈라면 인정!
영화는 대한민국이 UN 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일촉즉발의 내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실화를 각색했고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대한민국은 기세를 몰아 국제 사회의 완벽한 편입을 위해 UN 가입을 시도합니다. 소말리아의 한 표를 얻기 위해 대한민국과 북한은 외교 총력전을 펼치죠. 당시 우리나라보다 20년 앞서 아프리카 대외 외교를 시작한 북한의 방해 공작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그러다 내전이 발발했고 고립된 낯선 도시 모가디슈에서 오로지 생존을 목표로 대한민국과 북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은 탈출을 위해 한 팀이 됩니다. 영화는 그 과정을 다뤘죠. (참고로 대한민국과 북한은 1991년 9월 17일 유엔에 동시 가입됩니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리얼리티입니다. 어디를 봐도, 무엇을 봐도 그 당시 모가디슈라고 여겨지니까요.
제작진은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되어 방문할 수 없는 소말리아 대신, 이국적인 풍광을 재현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내기 위해 장장 4개월간의 아프리카 로케이션 헌팅 과정을 거쳐, 실제 소말리아와 가장 흡사한 환경의 모로코의 도시 ‘에사우이라 Essaouira’를 최종 촬영지로 확정합니다. 시나리오와 동일한 촬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촬영 6개월 전부터 정부 협조를 받은 것은 물론,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 자료들을 통해 공간에 맞는 콘셉트를 만들며 영화의 배경과 그에 적합한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죠. 포장된 도로 위에 직접 흙을 덧대어 90년대 당시 소말리아의 비포장도로를 완성하고, 모로코 건물 위에 소말리아의 건축 양식까지 재현하며 구현한 리얼리티는,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경험 많은 촬영 감독들이 담아낸 현장의 빛(Practical Light)은 실제 모가디슈에 고립되어 있는 듯한 환경을 조성해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열연을 담아냈는데, 모로코의 강렬한 자연광을 담기 위해 시간대별로 디테일하게 촬영을 진행한 결과물로서의 영화 속 빛은 정말 기대할 만합니다. 색이 달라요.
류승완 감독과 제작진은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의 상황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기기 위해 자료 조사에 공을 들였다고 해요. 당시의 미 해군 기록부터 국내 외교 협회 기사, 당시 소말리아 국영 TV 사장의 내전 회고록(‘Out of Mogadishu’)까지 자료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했고, 군사전문기자의 자문을 받아 1991년 당시 내전에서 사용한 총기까지 파악합니다.
낯선 공간에서 생활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담아야 했던 만큼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과제였는데, 김보묵 미술감독은 현실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아랍풍의 건물 구조 안에 한국서 공수해 간 소품들을 배치하는 등 디테일한 세팅을 통해 대사관의 내부 인테리어를 구현했고, 윤대원 무술감독은 내전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현지에 거주하는 연기 무경력자들을 직접 섭외해 매일 액션 트레이닝을 진행했다고 해요.
그렇게 이국적인 풍광의 모로코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손이 참 많이 간 게 보이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저는 이런 감상을 적어뒀어요.
"영화를 볼 때마다 우리나라에선 ‘못 만들 영화다’라고 여겼던 장르가 있다. 다름이 아니라 자본력의 부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을 우리나라에선 못 사는 것과 같은 맥락이랄까. 능력의 문제보다는 시장 규모 때문에. 모가디슈는 그런 선입견을 깨 주었다. 우리나라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환영받고 있지만 모든 장르에 속한 다양한 콘텐츠가 다 환영을 받고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이왕이면 내가 속한 커뮤니티의 일원이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인지상정. 그런 의미에서 모가디슈는 반가운 영화다. ‘아~ 우리도 가능하구나’하는 생각의 전환을 준 영화.
뭐 이미 본 분들이 너무 많으니 굳이 나까지 보탤 필요 없지만, 연출과 연기가 좋다. 믿어진다, 아니 믿게 된다. 근래 어떤 영화도 이런 원초적인 몰입감과 긴장감을 준 영화는 없었다. (......) 인상 깊은 대사도 많다. ‘저 말 참 좋다’ 생각하면서 꼭 기억해둬야지 했던 대사는 다음 신과 함께 기억 저편으로 넘어갔지만, 그래도 영화가 줄 수 있는 여러 메시지를 얻어 올 수 있다. 게다가 현 국제 상황 때문에 더더욱 와닿는다. (......) ‘영화는 영화다’라는 말처럼 분명 덧씌워진 부분이 없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좋은 영화다. 잘 만들었다. 감독의 연출도 생각도 좋고, 이 모든 과정은 협력이니 그 어떤 사소한 자리도 소홀함이 없었기에 이 영화가 탄생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추천한다. 봐 두면 좋을 영화다. 특히, 알고 있던 배우들이지만 참~ 연기 잘한다 싶다. 본업을 잘할 때 멋져 보인다. 국내 배우들도 현지 배우들도. 배우와 스태프의 하나 됨이 보이는 영화다 모가디슈는."
영화 관련 할 얘기는 참 많지만 직접 느끼는 게 중요하니까요. 어젯밤에 내린 비로 세상이 차가워진 오늘, 따뜻한 곳에서 이 영화 중 하나 골라서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그나저나 요즘 공연장이나 영화관에서 비매너 관객이 너무 늘어가고 있어요.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로 끊임없이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괜히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도촬 하거나 하는. 부디 전원 끄고 혹은 비행기 모드로 전환한 후에 가방 안에 넣어두셨으면. 그 빛이 본인에게는 낯설지 않고 밝지 않아도 어둠에 적응된 타인의 눈에는 화산 대폭발에 버금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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