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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ChoiceIsMine Oct 15. 2022

[라오스 일상] 20년 장롱면허인데 이제 운전을?

내가 운전하기로 결심한 이유

한 20년전에 아주 높은 점수로 운전면허를 땄다. 그리고 겁도 없이 가족들이랑 고속도로를 나갔지.

차들이 얼마나 쌩쌩 달리던지 옆으로 차가 지나갈 때마다 심장이 쿵쾅하다가

사고날 뻔 했던 사건과 우리 차는 왜 오토가 아니고 기아인지 조금만 오르막길을 갈라치면 뒤로 밀리는 통에 후덜덜 했던 기억 이후, 한국에서는 운전을 안한다.

페루에서는

조금만 나가면 동남아의 툭툭이같은 오토바이 택시들이 손하나만 까딱하면 서기때문에 동네와 시내 이동은 툭툭이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MyTaxi와 Yandex 라는 2개의 Taxi 앱을 많이 사용하는데 나는 Yandex 가 택시가 더 빨리 잡히는 경향이 있어서 Yandex 를 주로 사용했다.

Yandex 는 러시아 앱이라 러이사와 카자흐스탄 여행에서도 잘 사용하고 다녔다.

무엇보다 택시앱들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어, 처음에 설정을 해 놓으면 자주 이용하는 장소는 택시 요금도 카드에서 자동 지불되어 말 한마디 필요없이 이용할 수 있어 외국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다.

그리고 가스택시가 많아 택시 요금이 저렴하여 거의 택시만 타고다녔다.

그런데, 아주 더운 여름의 우즈베키스탄에서 택시들은 에어컨을 켜지 않는 다는 사실.

7,8월의 한 낮 택시에 앉아있으면 내가 이렇게 오븐속의 닭처럼 익어가는구나...라는 느낌을 실감할 것이다.

이 상황이 너무 힘들면 Yandex 앱에서 택시의 level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에어컨이 있는 차량을 선택하면 된다.

라오스에서...

운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대중교통이 없다.

수도에서 살지만, 지하철이 없고 버스도 없다고 보면 된다. 큰 버스정류장에서 태국이나 다른 나라로 가는 버스가 있고, 도심 중심 구간을 이동하는 버스가 있는 듯하지만 버스노선이 아주 제한적이다.

편안한 택시앱 LOCA가 있다. 역시 처음에 설정만 잘하면 말 한마디 할 필요없이 사용가능하다. 그런데 택시비가 이 곳 물가 대비 체감 우리나라 택시비 수준이다.

라오스는 가스 차량이 없고, 현재 오일파동으로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실정이어서 그런 것 같다. 다만 비용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편안하게 이동을 즐길 수 있으며 가끔 벤츠나 아주 큰 차량이 오기도 한다.

자전거도 샀는데, 동네 시장 정도는 갈 만하지만, 날씨가 덥고 우기에는 많이 습해 한 번 타고나면 땀범벅이 되고 만다.

2. 차량 운행 속도가 느리다.

대중교통이 없는 대신, 라오스인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로 이동한다.

도로에 오토바이가 많아서인지 차들이 속도를 내지 못해 시내 차량 평균 속도가 50km/h이 안되는 것 같다.

3.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라오스는 조용하다. 사람들도 조용하고 어디서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며 라오스 사람이 목소리 높여 싸운다는 것은 나는 너를 이제 안 볼 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도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차가 꾸물거리고 있어도 경적을 울리지 않고 뒤에서 기다려준다.

나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고마운 일이다.

4. 주차가 쉽다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렵지 않고 그냥 길 옆에 대놓고 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운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나같은 장롱면허 20년 아줌마도 운전하기가 어렵지 않고 심지어 재미있어 지려고 하고있다.

다만, 지난 5월경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kip 의 가치도 하락하자 라오스의 오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그 당시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이 기름을 구할 수 없어 주유소에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겨우 주유를 하고 정부에서는 기름을 아껴쓰고 여행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