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여행에서 딱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걸 선택하시겠습니까? 란 질문에 대부분 '바나힐 썬 월드'를 선택했다. 가기 전부터 기대감이 컸다. 일찍 출발해야 복잡하지 않다는 가이드 말에 10시에 호텔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다. 바나힐 썬 월드는 다낭시내에서 40km 떨어져 있다. 해발 약 1500m 바나 산에 조성된 테마파크다. 바나힐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 인들이 더위를 식힐 곳을 찾지 못해 직접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만든 휴양시설이다. 바나힐 케이블카는세계 10대 케이블카 중의 하나로 기네스북에도 등재가 되어 있다. 입구에서 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20분간 이동하면 정상에 도착한다.
바나힐 썬 월드 최상층
다낭은 현재 겨울이다. 기온은 25도 정도인데 바나힐은 13도다. 가이드 말로는 한 달이 넘도록 해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역시 바나힐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우리는 챙겨간 우비를 입었다. 바나힐의 명물인 골든 브리지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안개가 끼여서 손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추억을 남기기 위해 열심히 찍었다.
바나힐 썬 월드 중간층
정상 위에는 판타지 파크, 프랑스 마을, 레스토랑 거리, 전망대, 사원들이 있었다. 제일 먼저 놀이기구를 타고 싶다는 아이들에 의견을 반영해 판타지 파크로 들어갔지만 많은 사람들로 인해 놀이기구는 알파인코스터만 타고 4D만 체험하고 나왔다. 비가 내리는 프랑스 마을을 걷자, 이곳이 다낭인지 유럽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마음껏 거리를 걸으며 눈으로 풍경을 담았다. 중학교 졸업기념으로는 유럽여행을 가기로 했다.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레스토랑 거리에는 롯데리아, 스타벅스가 있었다. 익숙함에 반가웠지만 점심으로 현지식 뷔페가 예약되어 있었기에 구경만 했다. 대신 아이들의 요구로 코코넛커피를 샀다. 역시 달콤하고 달다.
점심을 먹기 위해 도착한 현지식 뷔페에 들어서자, 웃음이 나왔다.
"경기도 다낭시 명동식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정말 경기도 다낭시가 맞다. 좌우로 고개를 돌려보아도 모두 한국사람이다. 하루 1만 명이 들어오고, 1만 명이 나가는 곳이니 해외여행 온 것 같지 않았다. 오른쪽에는 한국식 뷔페가 준비되어 있고, 왼쪽에는 현지식 뷔페가 준비되어 있었다. 겨울이와 나는 한국식이 그리웠다. 비빔밥을 먹었는데 지금껏 먹어본 비빔밥 중 가장 맛있었다. 야채가득에 고추장과 들기름만 들어간 아주 소박한 비빔밥. 절대 잊을 수 없다.
다음은 쇼핑센터에 방문했다. 1시간 반 동안 설명을 들었더니 힘들어 생략한다.
피로감을 느낄 때쯤 마사지샵으로 이동했다. 어른은 스톤 마사지, 아이는 전신 마사지가 준비되어 있었다. 한 방에는 3명씩 들어갔다. 어른은 어른끼리, 아이는 아이끼리 들어갔다.
아이들이 마사지를 잘 받을까? 란 생각도 잠시 빡빡한 일정으로 피곤했던 몸을 마사지사가 이곳저곳을 만져주자, 스르르 잠이 들었다. 갑자기 뜨거운 온도를 느껴 잠에서 깼다. 스톤으로 온도를 올리면서 하는 마사지는 일반 마사지보다 피로를 더 빨리 풀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다시 잠이 들었다. 조금 더 받고 싶은 마음이 들 때쯤 마사지는 끝났다.
저녁에는 노니보쌈과 된장찌개를 먹었다. 아이들도 입맛에 맞는지 잘 먹는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모두 배불리 먹고 후식을 먹기 위해 미케비치 해변으로 갔다. 밤에 보는 해변은 더없이 잔잔하고 아름다웠다. 아이들은 해변을 걸으며 자기들만의 추억을 만들었다. 어른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고 또 담았다.
마지막으로 다낭 시내 시티 투어를 했다. 전동카를 타고 다낭시내를 구경했다. 호이안하고는 완전 다른 분위기다. 과거에서 현재로 다시 돌아온 듯 화려한 조명을 보며 한강으로 갔다. 한강에는 사랑의 다리와 용교가 있다. 젊은 연인들이 사랑고백을 하는 장소라고 한다. 여행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오감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딸아이와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더없이 소중하다.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함께 손을 꼭 잡고 걷고 또 걸었다. 행복의 온도가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