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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Sep 23. 2024

2027년 독자에서 작가로

상상글쓰기 : 상상한 대로 이루어지리라

다섯 번째 책 <고인 물이 아닌 흐르는 물로 살아갑니다>가 출간된 지 한 달이 되었다. 이번 책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덕분에 매년 서울 국제 도서전에 독자로 참여하다가 이번에는 작가로 참석하게 되었다. 나나 출판사 대표님께서 특별히 금요일 4시 타임에 작가와의 만남을 기획하셨다. 책 소개도 하고 독자들도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이라 더 기대가 되었다. 독자들에게 어떤 선물을 드릴까? 고민하다가 책 속 글귀를 직접 쓴 책갈피를 만들기로 했다. 100개쯤 만들자, 팔이 끊어질 것 같았지만, 독자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떠올라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예쁘게 포장된 모습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2시에 서울 국제 도서전에 도착했다. 다른 출판사를 돌아보며 책을 살펴보았다. 작가들은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나왔다. 출판사 대표들도 열심히 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1시간 만에 가방이 터질 정도로 선물을 받았다. 마음에 드는 책도 2권 샀다. 나나 출판사는 입구에서 왼쪽 두 번째 블록인 C-4다. 빠른 걸음으로 출판사로 향했다. 대표님이 반갑게 맞아 주시며 책표지 앞으로 나를 안내했다. 그곳에는 의자가 하나 있었다. 잠시 후, 대표님이 큰소리로 외쳤다.


“5분 뒤에 <고인 물이 아닌 흐르는 물로 살아갑니다>를 쓰신 정미숙 작가님과 특별한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작가님께서 선물도 준비하셨으니 직접 오셔서 책 이야기 나눠보아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더니 금세 독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발걸음을 멈춘 이들과 하나하나 눈인사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정미숙 작가입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책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어떤 질문도 좋습니다. 솔직하게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작가님은 7년째 새벽 5시에 일어나 글을 쓰고 계신데 힘드시지는 않으세요?”

“습관 만들기는 어렵지만 제대로 습관이 된 것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하는 것이 아닌 몸이 먼저 반응을 합니다. 저는 그냥 일어났을 뿐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랍니다. 생각이 습관이 되는 것은 반복밖에 없습니다. 뇌는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반복해서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작가님만의 건강관리가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눈입니다. 작업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점점 더 시력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루테인을 챙겨 먹고, 밖에 나갈 때는 꼭 선글라스를 씁니다. 이렇게 눈을 보호하기 위해 나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매년 한 권씩 책을 출간하시던데 글감을 어디서 얻으시나요?”

“글감을 모으기 위해 책을 읽고, 여행도 합니다. 다양한 경험들이 글을 쓸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일상을 살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그것들을 스쳐 지나가지 않고 기록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것들이 글감이 되고 나중에 한 편의 글로 탄생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평범한 일상을 흘러 보내지 말고 지속적으로 멈춤의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어느  1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독자들은 책갈피를 받으며 감동했고, 나는 독자들의 환한 미소를 보며 감격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동받는 시간이다. 언젠가 자신의 이야기로 책을 출간할 미래의 작가님들께 온 마음을 다해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한 명이라도 나의 글을 읽고 용기를 내기 바라기 때문이다. 나 또한 누군가의 책을 읽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작은 희망은 나를 용기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나의 바람은 모두가 각자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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