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egative to Positive Jun 27. 2017

퇴사후  #11 속이 풍성한 사람

알고 싶어지는 사람이  될 것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살다보니 보통 드러낼수록 속은 빈껍데기인 경우가 많았다. 사업자나 사기꾼들은 항상 1의 진실을 3, 4 정도로 부풀려 말한다. 이뤄지지 않은 일, 상상하는 일이 마치 당장 이뤄진 것처럼 혹은 내일 일어날 것처럼 말한다. 실제 존재하는 일을 마치 그런 것처럼 만드는 재주가 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느끼는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갈구한다. 마치 나에겐 무언가가 있어라는 걸 확인하고 싶은 것 마냥.  꼭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이상한 타이밍에 하는 사람들이 있다. 꼭 알리고 싶거나 드러내고 싶었던 거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그게 사실 좀 없어 보이는 짓이다. 찌질함이다. 그래서 스스로 내공을 만들어야 한다. 마치 계속 까도 뭐가 나올 듯 양파같은 사람처럼 돼야한다. 계속 파도 무언가 나올 것 같은 유적지 같은 사람. 마치 경주의 천마총처럼? 그렇게 되더라도 과시해선 안된다. 우연치 않게 드러나야 한다.


그러려면 내일이 더 나은 내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나만의 규율을 갖고 철저하게 내 스스로를 발전시키려는 원동력,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난 지금 너무 그냥 그대로다.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는, 그 상태에 멈춰있는 느낌이다. 내 하루하루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각각의 여정(journey)인데 다소 허송세월하는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난 어바웃타임의 주인공 돔놀 글리슨처럼 시간을 과거로 돌릴 수 있는 능력도 없다. 이따금 인생에 갭이 필요한데 나는 그 갭을 충분히 쓰고 즐겼다. 이제는 좀 더 나를 다듬고 깎고, 그래서 원석으로 만들 시간이다.



채찍질하는 글. 요즘 너무 놀았어.


매거진의 이전글 퇴사후 #13 피자 사먹을줄 모르는 엄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