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너머 배우는 것도 좋아
첫 기획작업 후 사진동호회에서 여러 가지를 찍고 있던 시기에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러던 중 평소에 잘 보고 있던 얀픽 작가님의 강의가 있다고 하여 신청을 하고 수강을 하며 들었던 생각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강의 실습 때 사진이라 이번 글에서는 메인사진 하나만 첨부합니다.)
수업이 진행된 곳은 남영동의 카페 위에 있는 렌탈 하우스였다. 1:4의 수업이었고 작가님은 단단한 느낌의 분이었다. 그곳에서 네 번의 만남이 있을 것이고 그중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기초와 사전기획 세 번째는 실습 네 번째는 피드백을 한다고 했다. 작업준비형식은 그전에 했던 부산스런 시기랑 유사해서 어떤 것이 이런 결과물의 차이를 낼 수 있는 거지?라는 건방진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두 번째 사전기획에 대한 내용을 들으면서 바로 깨져 버렸다.
사전 기획하시는 기준 그리고 수업용 레퍼런스를 보여주시면서 관련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을 듣고 아 나는 정말 대충 준비하고 생각 없이 작업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발상의 시작은 비슷하지만, 장면의 구상에서 남다른 포인트가 있었고 디테일들이 사전에 이미 잡혀 계신 게 달랐었다. 예를 들면 우주를 표현하기 위해 어두운 방에서 미러볼에 비친 반짝이는 점을 사용한다던지 하는 것이었다.
사전기획에서 필요한 네 가지 요소에 대한 개념도 많이 잡혔었다. 피사체(모델+의상), 배경장소, 소품, 상황(시간, 포즈 등등)을 기준으로 빌드를 쌓아가는 방식 그리고 이렇게 하면 좋더라 라는 작가님의 꿀팁들을 많이 들었었다.
그때는 덜 유명했지만 그래도 점점 유명해지 던 백빈건널목에서 보자고 하셨다. 과연 어떤 사진이 나올까 기대하며 용산역에서 걸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먼저 시범과 좋은 예시를 보여주시고 교대로 타임어택으로 포인트별 사진 찍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진동호회에서 경쟁 속에서 어떻게든 사진을 건져내는 삶을 살던 나에게는 시간제한이라도 정말 좋은 피사체를 단독으로 디렉팅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좋은 예시와 상황별 꿀팁 덕에 짧은 시간에 일정 이상의 수준 높은 결과물을 얻었었다. 마지막으로 보정법과 피드백을 받으면서 실력이 늘은 것처럼 느꼈다.
단점이라면 고수가 밑작업을 다한 촬영기획으로 인한 버프의 역효과였는지 잠깐 건방져졌던 것 같다.
나의 능력은 그 정도가 아닌데 이 정도는 작업가능하다라고 착각을 1~2주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 몇 번의 작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메타인지가 되고 조금씩 의도대로 찍어가면서 점점 결과물이 좋아졌다.
장점이라면 바로 쓸 수 있는 유용한 팁과 어느 수준까지 해야 되는지 어깨 넘어서 배운 것이었다.
그 후 2~3년간을 인물사진을 계속 찍다가 소원한 요즘 다시 돌아보면 나의 사진 취미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 작업의 워크플로우(사전준비, 진행 외), 오마주도 많이 했었고 지금 내 사진 포플의 결의 큰 베이스 줄기 중 하나로 남은 만남이었다.
이 글을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델분과 사전만남에서 이야기하다가 대학교 때 일화를 바탕으로 작업해보자 해서 진행했던 "호접몽"작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