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내딛음이 좋아
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특정시점 이후의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 그리움을 넘어서 새롭게 현실을 내딛는 사람들의 서사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그분의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이번에 이야기할 촬영 기획건은 한 사건을 기점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게 된 모델분의 이야기를 듣고 시작한 건입니다.
상호무페이로 촬영할 때는 서로 결과물을 같이 사용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상세기획 전 모델분과 이야기를 하며 가장 잘할만한 주제를 먼저 확인합니다. 이분은 학생 때 길고양이와 자주 마주치며 가끔 밥을 주던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친구를 나비라 부르며 친해지면서 언젠가는 데려와서 같이 살아야지 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 하셨습니다. 그때의 기억과 그리움이 지금 같이 사는 고양이를 데려오게 된 동기 중 하나라고 하셨을 때 이걸로 해보자는 느낌이 들어 말씀드리고 진행을 했습니다.
조금 더 매력적인 이야기로 만들고 싶어서, 고전의 플롯의 일부와 섞어서 흐름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호접몽의 구전설화에서 장자님이 나비의 꿈을 꾸고 깨달음을 얻어 성장한 것을 모델분의 일화와 섞어서
나비를 잃음, 나비의 꿈을 꿈, 깨달음을 얻고 내딛을 예정임 세 가지 장면을 생각하고 디테일을 기획했습니다.
그때 즈음 물속에서 우주의 느낌을 내는 작품을 올리신 작가님이 계셨습니다. 왜 이 사진이 좋게 느껴질까 하며 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들을 검색하다가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물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많이 쓰이는 것이 생명력과 죽음 그리고 정화라는 것 그래서 물을 건넌다는 것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성장하거나 다른 상태로 변화를 나타내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성서에서도 다른 신화에서도 비슷한 예가 많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어 차용하기로 했습니다.
- 나비의 꿈을 꿈 단계에서 나비를 찾는 주인공, 그리고 나비를 만남이라는 두 가지 장면을 추가
- 메인 이야기 흐름 배경을 바닷가로 설정
- 꿈속 상황은 물속 이어야 됨(=수족관)
- 의상 : 노란색 계열
- 배경 : 청사포 일대 등대
- 슬픈 느낌, 잠을 잔다와 연결할 수 있어야 함
(힘없게 걷는다, 지쳐서 주저앉아 잠을 청한다)
- 배경 : 물속(수족관)
- 나비를 찾는 느낌이 필요하다
무드 레퍼런스 : 인셉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뭔갈 찾는다, 불안함
- 나비와 만난다(몽환적이었으면 ...)
{장면 세 번째] 꿈에서 깬 후 깨달음 얻음
- 배경 : 바닷가
- 깨달음을 얻고 웃음
- 내딛을 준비가 됨
더 큰 사진으로 보시려면 아래의 주소에 있습니다
https://indigomind.myportfolio.com/the-butterfly-dream
- 사전기획에서 모델분과 촬영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 (특히나 초보일수록)
- 이야기의 플롯에 다른 설화의 좋은 점을 적절하게 섞었다.
- 감정 표현, 포즈 등 사전에 더 디테일한 내용을 실습(?)하고 알아야 되었었다
- 현장에서 모델분을 더 으쌰으쌰 했어야 했다.
- 메인 극적인 장면만 신경 써서 모든 장면이 사진만 봐도 아! 이거구나 싶지 않았다.
다음 글에서는 주말 집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에 대한 환상을 풀어낸 작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