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회 시작과 선생 김지훈
천하제일불행대회가 열렸다.
홍대에 위치한 술집 줄라이코에 40대 아저씨들 10명이 모였다. 이들은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동창들이다. 다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농담을 주고받느라 바빴다. 대회를 주최한 동창회장이 벌떡 일어나서 말을 꺼냈다.
"자, 여러분! 지금부터 천하제일불행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상금은 여러분이 10만 원씩 낸 참가비 100만 원과 후원금 100만 원을 더해 총 200만 원입니다. 우승자는 단 한 명. 순서 상관없이 자유롭게 한번 이야기해 봅시다."
소란스럽던 자리가 순간 조용해졌다. 다들 눈치를 보느라 선뜻 나서지 않았다. 문득 정적을 깨고 초등학교 교사인 지훈이 손을 들었다.
"내가 먼저 말해볼게. 우리 어차피 다 친구들이니까 그냥 다 반말로 하자. 나 옛날에 재수해서 수능 꽤 잘 봤을 때, 너네가 그 점수받고 아깝게 왜 교대 갔냐고 했잖아. 나 여태까지 내가 하고 싶었던 교사되어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요즘 정말 후회하고 있다. 나 지금 아동학대로 소송당한 것만 두 건이야. 왜 아동학대인지 아냐? 수업 중에 애 하나가 다른 애 얼굴을 주먹으로 쳤어. 그래서 얘들 따로 떨어트려 놓느라고 교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한 10분 주의 주고 훈계했는데 때린 애 학부모, 맞은 애 학부모가 각각 나보고 아동학대했다고 고소했다. 요즘 1,2주에 한 번씩 변호사 만나거나 법원 간다. 돈 몇 천 깨질지도 모르는데 그거보다 더 답이 없는 건, 이게 몇 년을 갈지 모른다는 거야. 거기에 교실 밖에 10분 있었던 것 때문에 애들 학습권 침해했다고 학부모 민원 들어와서 이거 어떡할 거냐고 교장한테도 수시로 불려 간다. 요즘 자꾸 귀에서 이상한 소리 들려서 아까 병원 갔거든? 의사가 혹시 초등 교사냐고 묻더니 그럴 줄 알았다고 돌발성 난청이라 그러더라. 애들 가르치는 게 직업인데 직업대로 해서 병까지 얻었어. 솔직히 이런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또 있을까? 있으면 얘기 좀 해 봐. 나도 궁금하다, 이 이상이 있을지 없을지."
지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현우가 손을 들었다.
우리 세대의 이야기가 뭔가 점 더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전부터 생각하던 소설을 초단편으로 쓰려고 시작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시고 혹시 고칠 점 있으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