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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리복주 박풀고갱 Jul 11. 2022

잘 못 된 여행

프롤로그

여행을 왜 떠날까?

살 떨리는 비행기 티켓팅, 도착 때까지는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어 불안한 숙소 예약, 출발을 저지할 수도 있을 돌발상황 발생에 대한 우려, 사소한 거 하나가 빠져서 낭패를 볼 거 같아 고심 고심하는 짐 싸기,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공항 출입국, 길을 잃으면 하루를 다 망쳐버릴 수도 있어서 초집중을 해야 하는 길 찾기... 언어장벽, 문화 차이, 동양인 차별, 혐한.... 등등, 여행은 스트레스, 스트레스,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그런데도 왜 떠나려고 할까?

그 모든 스트레스를 한 방에 뚫고 나가는 것은 의외로 사소하다.

도무지 회복될 거 같지 않았던 악화일로의 상황이 결국 좋게 되는 어떤 우연,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선택이 바로잡아지는 작은 행운, 친절한 사람들의 따뜻한 오지라핑,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 기억에만 길이 남을 짧은 우정, 일생일대의 풍광과의 조우, 오랫동안 동경해왔던 장소에서의 인생 한 컷...

이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들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떠나기를 꿈꾸는 것 같다.

 여행기는 ~ 하고 싶었으나 ~ 되지 못한 여행들의 실패담이다.

잘~ 못 된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다행히 운이 좋아 떠날 수 있는 재화가 우리에게 있음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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