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리복주 박풀고갱 Sep 12. 2023

오늘 아침은 너무 추워서

낫 싱어 송 라이터 04


오늘 아침은 너무 추워서


선잠에서 깨어보니

여섯 시 오 분전

일어나야 하지만

겨울 한기에 이불 속을  파고 든다

이불 안 어둠 속에서

날씨 앱을 여니 영하 십사 도

아 정말 춥겠구나

오늘 아침은 너무 추워서

선전전 땡땡이 치고 싶지만

내가 빠지면

함께 하는 동료가 힘이 빠지지


띠리리리 띠리리리

깜짝할 새 오 분이 지나

알람은 울리고

딴 맘 먹고 싶은 나를 달래어

잠에서 빠져 나온다

오늘은 히트텍을 두겹 껴 입어야지

방한 부츠도 신어야지

다만 다니던 직장에

다니고 싶을 뿐인데

그 평범함이 무너져서

오늘 아침도 시청 앞 선전전에 나선다


※ 지난 해 다니던 직장이 폐쇄되었다. 서울시 조례로 설립된 민간위탁 기관이었는데, 서울시는 조례가 폐지되기도 전에 합당한 이유도 없이 민간위탁 종료를 알려왔었다. 항의 투쟁에 본격 가담했고 거의 매일 아침 선전전에 나갔었다. 그 때의 경험을 노랫말로 써봤다.


노래는 못하지만 노랫말을 만들고 싶어 쓴 가사들을 이 매거진에 올립니다.

누구든 이 가사들로 노래를 만들고 싶다면 연락주세요~ hoftru@daum.net

매거진의 이전글 혜화역 5-3 승강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