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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리복주 박풀고갱 Sep 20. 2023

개소리에 대하여

낫 싱어 송 라이터 06

개소리에 대하여


여름이 물러나고 하늘이 드높던 날

소풍가는 기분으로 광화문에 나왔네

하얀구름과 파란하늘 서로를 돋보이고

상큼한 기분으로 횡단보도에 섰지   

  

느닷없이 고막찢는 엄청난 데시벨

엄하게 끌려나와 고생하는 태극기들

삽시에 개소리들이 차지한 광화문거리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말말말     


누가 똥을 공들여 만들겠냐만은

아무말이나 마구 싸지르는 개소리에

안 본 눈, 못 들은 귀 사고싶다는 말이

이토록 절박한 때가 있었던가     


시험치는 날 미역국 먹으면 떨어진다는

말도 안되는 말에 흔들리는 것처럼

상식없는 개소리에 태극기들 흔들린다

인간들끼리 부끄럽지 맙시다 (제발)


※ 길을 건너려 광화문 네거리 횡단보도에 섰을 때, 엄청나게 큰 소리 때문에 귀를 막은 적이 있다. 인간이 인간을 혐오하는 나쁜 말을 확성기에 대고 시민을 향해 내지르는 짓은, 같은 시민으로서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증오를 쏟아내는 말들을 그렇게 하도록 두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노래는 못하지만 노랫말을 만들고 싶어 쓴 가사들을 이 매거진에 올립니다.

누구든 이 가사들로 노래를 만들고 싶다면 연락주세요~ hoftr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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