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대해 품었던 감정이나 생각을 딱 끊지 못함
한 남자가 달리고 있다.
아니 쫓기고 있다.
남자 뒤로 서너명의 덩치 큰 남자들이 쫓아온다.
전방에 편의점이 나타난다.
남자는 편의점으로 들어가 유리문을 닫으며 소리친다.
"니네들 뭐야? 경찰에 신고할 거얏!!"
덩치들은 허리에 손을 얹고 숨을 몰아쉰다.
"그래! 신고해, 신고!"
편의점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한 남자와 덩치들.
(플래쉬 백)
볼그레 한 얼굴로 어슬렁어슬렁 걷던 남자는 전방의 봉고와 부딪힌다.
"뭐얏?!"
얼굴을 지푸리며 봉고의 옆구리를 힘껏 차는 남자, 힘이 과했는지 튕겨져 휘청거린다.
남자는 비틀거리는 몸을 추스리고 다시 걸어가는데 봉고차 문이 열리면서 덩치 큰 남자 세 명이 인상을 쓰며 나온다.
"야! 거기 안 서? 왜 남의 차를 발로 차고 난리얏!!"
그렇게 남자는 어느 순간 달리고 있는, 아니 쫓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술이란 뭘까?
이런 봉변을 당했다면 그만 마셔야할 것 같은데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중독....
중.독...이라는 두 글자로 냉정하게 정리하기에는 미련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