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 웹툰 그 이전의 무엇

코믹은 어디로 가고?

by 최리복주 박풀고갱

이 매거진의 표제는 드렁큰 러브이다.

처음 이 매거진을 만들었을 때 코믹 웹툰으로 올리고 싶었다.

대체 뭔 배짱이냐고?


박은 고교시절, 미술부에 들어갔다가 미대 안 갈 거면 나가라고 해서 쫓겨났지만 미술에 대한 동경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곧 50살인데 스케치 강의를 수강한 후 수채화 모임에 나가더니 수채화 물감과 붓을 사들였다.

수채화 물감이 채 마르기도 전에 (더 정확히는 다 발리기도 전에) 이제 유화를 배우고 있다.

최는 그런 박을 보며..... 늦깎이 화가 폴 고갱을 떠올렸다. (못 말린다, 정말.)

그래서 예명을 박 풀 고갱이라고 지었다. (그렇다. 감히 강풀에 대적하는 이름이다.)

최 거봐라 작, 박 풀 고갱 그림의 웹툰이 나올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박과 최는 예민하지만 게으른 족속들이다.

웹툰을 올릴 수 있을만큼 수준도 깜냥도 안 된다.

최는 아쉬운대로 글 콘티부터 올리고 그림은 A/S 하자 싶어서 1편 술과 미련을 발행했다.

(그럴 필요도 그럴리도 없겠지만 1편을 유심히) 읽어보면 글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나름 노력했다.


그런데 태초부터 문제가 있었다.

문제야 한두 가지겠냐만 가장 큰 문제는 최가 진지충이라는 거다. 어느 순간 진지해져버린다.

기획은 코믹 알코올물인데 알코올 중독 극복기정도로 보였나보다.

아니나 다를까 중독을 공부하는 간호사가 라이킷을 눌렀다. (라이킷은 감사해요.)

아..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뭔가 진지해져버린 탓이다. (지금도 저도 모르게 진지한 중 ㅠㅠ)

이런 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자꾸 의미를 찾다보니 스텝이 꼬이는 거 같다. (과연 그것뿐일까?)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에 안도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고 심기일전 해보려 한다.

다음 편부터는 웹툰 형태로 올려보려 한다.


16홍콩_0525.jpg 홍콩에서 마신 Damm Craft Beer (에일이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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