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 싱어 벗 송라이터 2집 : 아픔의 날씨 05
올여름 매미울음소리는 새삼 특별하게 느껴졌다. 길을 가다가 떨어지는 매미를 자주 발견하게 되는 것도 신기했다. 매미가 원래 이렇게 많이 떨어지는 건가?
매미는 7년 동안 땅속에 있다가 7일을 살다가 죽는다는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툭툭 떨어지는 매미들을 보며 매미들은 무엇을 바라 그토록 오래 기다렸을까 싶었다. 저토록 애타게 우는 것은 짧은 생을 슬퍼하는 것일까?
부질없다. 다 인간인 내 생각일 뿐. 매미는 그런 생각 없을 것이다.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나갈 뿐.
매미는 미미함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미미함에 얽매이는 것은 인간일 뿐.
매미에 대한 상념을 가사로 표현해 봤다.
※ 매미는 7년, 13년, 17년 등의 주기로 땅속에서 유충으로 지내다가 성충이 되어 지상으로 나온다고 한다. 실제로는 2~4주 정도 지상생활을 하는데 긴 시간을 기다려 짧은 생을 마감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7일간의 생이라고 표현했다.
[7년을 기다린 7일간의 생]
매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푸른 아침이 매미 울음소리에 깊숙하게 패인다
무엇이 그리도 서러워 저토록 울어대는 것일까
7년을 기다린 7일간의 생은 무엇을 바라 저토록 간절한 걸까
매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푸른 그늘 아래로 툭툭 떨어지는 매미들의 생명
무엇이 그리도 그리워 온몸을 던지는 것일까
애타도록 여름에 작별을 고하는 걸까 가을을 재촉하는 걸까
짧은 생에 담긴 긴 기다림
계절은 너를 따라 변해가
여름의 끝에서 가을을 부른다
매미는 사실 별생각 없을지도
그저 7년을 땅에서 보냈고 나가야 하니 나왔고
무엇이 그리운지 서러운지 그런 건 인간의 일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7일을 살아날 뿐 미미함으로 남을 뿐
짧은 생에 담긴 긴 기다림
계절은 너를 따라 변해가
여름의 끝에서 가을을 부른다
* 인공지능에게 작곡을 시켜서 수많은 곡들이 탄생했는데 그중에 emo funk 버전과 jazz 버전 두 가지를 놓고 고심했었다. 처음에는 재즈 버전으로 마음을 정했다가 다시 이모 펑크로 갔다. 그런데 재즈 버전을 다시 들으니 버리기엔 또 아깝다.ㅎㅎㅎ
재즈 버전은 지나치게 경쾌한데 그게 외려 아이러니한 것 같아 마음에 든다. '미미함으로 남을 뿐'이라는 가사 전달도 더 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