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 싱어 벗 송라이터 2집 : 아픔의 날씨 04
직장 폐쇄로 실직을 한 뒤 예기치 않게 투병 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조기 은퇴를 하게 되었다. (더 이상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되니 넘나 좋다.) 특별한 일정 없이 매일매일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끔 가벼운 일정이라도 잡히면 마음이 굉장히 분주해지는 것이 일정이 없는 삶이 절실해진다.
생산적이랄 것이 없는 삶에 약간 불안해질 때도 있지만 의외로 시간이 남아돌지 않는다. 늘 가까이 있었는데도 깨닫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좀 더 깊이 느낀다.
애가 타들어가도록 여름에 작별을 고하는 매미소리에 잠에서 깨도 시끄러움보다 생명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햇살, 바람, 어둠, 별빛, 달빛... 새삼 소중한 모든 것에 감사하고, 감사한 모든 것이 소중하다. 나는 미미하고 더 미미하다.
대체로 일정이 없는 나날들을 보내며 그 시간들을 가사로 써 봤다.
[일정이 없는 삶]
일정이 없는 삶이 내겐 소중해
세상은 바쁘게 살라 했지
뒤처지면 큰일 난다 했었지
멈춰 보니 알겠더라 별일 없더라
불안하고 두려울 때도 꽤 있지만
별일은 없더라
나는 이대로가 좋아
햇살이 창문을 어슬렁거릴 때
바람의 속삭임을 들어봐
달빛이 어둠을 뚫고 나올 때
천 년 만에 도착한 별빛을 찾아봐
매미 울음소리 새벽을 깨울 때
계절의 맨얼굴을 느껴봐
찬바람에 마음이 얼어붙을 때
지나간 모든 것들을 그리워해 봐
불안하고 두려울 때도 꽤 있지만
별일은 없더라
나는 이대로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