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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여행가 Dec 14. 2022

#1. 일상 탈출  태국여행

3년 만에 떠난 여행이었다.

어찌 되었든 고된 일을 마치고 잠시 얻은 자유시간이라 귀중했다.

오랜만에 캐리어에 짐을 챙기면서 고민했다.


‘20인치짜리를 들고 가서 가볍게 다녀올까, 24인치짜리를 여유롭게 가져갈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20인치짜리 캐리어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래, 그냥 배낭이 있으니까 오버하는 물건들은 거기에 잘 배분해서 핸드캐리 해서 가져오면 되지!’


하지만 이건 안 좋은 생각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이미 캐리어가 꽉 찬 것을 보고 생각을 고쳐먹었어야 했는데…


그래도 일단 기대되는 마음으로 김해공항으로 떠났다.


저녁 비행기였기 때문에 친구와 든든하게 한식을 먹었다.

나는 곰탕, 친구는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가격은 비싸지만 먹을만했다.

공항이라는 특수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오랜만에 찾은 공항은 생각보다 썰렁해서 놀랐다.

분명 해외여행 가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는데, 역시 들은 말은 믿을 게 못 된다.

여전히 텅 미어버린 것 같은 공항.

특히 이 시간대면 일본 가는 비행기가 항상 넘쳐나서 면세품을 받으려면 엄청난 줄을 서야 했던 기억이 있는데

나조차도 아무런 면세품을 사지 않은걸 보면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여행은 설렜다 ㅎㅎ

밤 비행기를 타니 이제야 여행이 실감 나기도 했다.

6시간 비행을 어떻게 하지 걱정이 앞서서 미리 스트레칭도 했다.

건조한 기내를 대비하기 위해 미니 앰플, 안약, 생수를 미리 챙겼고

안대와 귀마개 에어 팟까지 야무지게 챙겼다.


어릴 때 떠났던 여행에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품목들인데

어느새 내가 가진 것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걱정도 한아름 늘어났다는 것이 실감 났다.

최대한 가볍게 떠나고 싶어서 20인치 캐리어를 선택했지만,

그 안을 꽉꽉 채워서 떠나는 모순적인 내 마음처럼.


(여담으로 최근에 곽튜브라는 유튜브 채널을 종종 보고 있다.

가볍게 훌훌 한국을 떠나 어디든 가는 것이 너무나 자유로워 보이고

나도 그처럼 되고 싶지만 포기할 것이 많아져버린 사람이라 아쉬워하며 대리만족 중이다.)

약 밤 11시 30분에 도착한 방콕 수완나품 공항은 걱정과는 다르게 한산한 느낌이었다.

분명 인터넷 카페를 찾아보았을 때는 출국심사에서 꽤 밀렸다고 했는데, 다행이지 뭐.


첫날 잠만 자는 숙소에 대해 꽤나 고민했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내가 간 호텔은 공항에서 약 10분 정도 택시 타고 이동하는 곳이다,


Gate43 hotel이라는 곳이었는데, 2명 트윈룸이 1박 약 4만 원 정도 했다.

위생은 약간 흐린 눈으로 봐야 하는 상황.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서비스도 괜찮았고 공항과 가까워서 밤 비행 후 바로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했던 곳.

안녕 첫날 숙소

짐은 에어포텔 서비스를 이용하여 바로 다음 숙소로 보냈다.

(다음에도 꼭 이용할 서비스 / 캐리어 한 개당 약 만원인데 시간, 에너지 세이브를 생각하면 최고이다!)


그리고 바로 짜뚜짝 시장으로 이동했다.

그랩을 이용하여 택시 타고 갔는데 아마추어처럼  목적지를 세세하게 적지 않아서

땡볕에 꽤나 걸어서 에너지를 소진해버렸다.

급하게 콜 하느라 확인을 못해서 동행에게 미안했던 상황.


여하튼 좋게 생각하자며 환전을 위해 MTS모칫 역으로 이동했다.

한 차례 길을 잃고 난 후에야 도착한 슈퍼리치 환전소.

마지막 왔을 때 MTS는 없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헷갈리고 말았다.


확실히 3년 동안 해외여행을 못 해서 그런지 꽤나 버벅거리는 게 많다고 느꼈다.


환전을 여기서 한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에서 큰돈을 하자니 미리 예약하는 게 귀찮고 동네 은행에선 잘 안 해준다.

그리고 마침 달러가 너무 비싸서, 한국 5만 원권으로 현지에서 바꾸는 환율이 좋대서

집에 있던 돈 2000밧 정도만 예비로 들고 가서 사용하고

둘째 날 환전을 할 요량이었다.


여하튼 계획대로 환전까지 하고 amazom coffee에서 커피도 한잔 하며 쉬다가 짜뚜짝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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