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뚜짝 시장/ 샹그릴라 방콕 / 아이콘시암
친구와 나는 첫 날부터 짜뚜짝 시장에 가서 옷을 사고 그 옷을 입고 편하게 여행하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편하지만 유니크한 옷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짜뚜짝 시장에서는 생각보다 그런 유니크한 옷을 구할 수는 없었다.
천편일률적으로 코끼리 바지들만 가득해서 쇼핑욕구가 들지 않았다.
이쁜 옷은 다 치앙마이 마켓에서 판매한다는 말이 진짜인 것 같기도…
그래서 쉬엄쉬엄 옷은 약간 포기하고 다른 것을을 보았다.
요즘 유행하는 꼬암 커트러리 식기류를 살까 하고 찾아가보았지만, 위생적으로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내가 살림꾼이 아니다보니 집에 어떤게 있는지 상상도 잘 안 되어 포기했다.
그러고 나니 결국 간식에 가장 많이 눈이 돌아갔다.
내 최애 간식은 망고밥과 코코넛 아이스크림!
특히 망고밥은 1일1망고밥을 해야 할 정도로 좋아했지만, 혈당을 위해서 과식은 하지 않기로했다.
친구랑 하나 사서 바로 먹었는데 얼마나 망고가 달고 맛있던지.
처음 먹어본 사람들은 망고에 어떻게 밥을 같이먹냐?? 라고 의문을 내비치지만
나도 그랬기 때문에 이해한다.
망고밥에 있는 밥은 밥이라기보다는 떡이라는 생각으로 이해하는 것이 쉽다.
연유와 팜슈가 등을 버무려서 만든 스티키라이스는 시원하고 달달한 망고랑 같이 먹으면 정말 딱이다!!
코코넛아이스크림은 코코넛 과육이 꼭 들어간 것을 먹어야 한다.
처음 사먹었던 코코넛 아이스크림에는 그게 없어서 아쉬워서
결국 한번 더 사먹었다. 그러고 나니 만족감이 스믈스믈 올라왔다.
더워죽겠지만 무삥도 먹고 (돼지갈비 꼬치) 시원한 커피도 마시니
비로소 내가 태국에 왔구나 느껴졌다.
짜뚜짝 시장에서 산 물건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우드 티스푼, 우드 괄사마사지, 튼튼한 코끼리 인형, 푸른색으로 염색한 250밧 원피스 , 선물용 야돔 , 부모님이 좋아하는 호랑이연고 대형
이 정도의 쇼핑만 했다.
워낙 많이 왔었던 시장이라 더 이상 새로운 것들이 보이지 않아, 여권케이스나 코끼리바지 등 기본 아이탬들은 전혀 탐나지 않았다.
조금 가볍게 여행하고 싶었던 마음도 아직은 놓지 않았던 날 ㅎㅎ
짜뚜짝에서 한참이나 돌아다니니 둘다 힘이 빠지고 약간 더위를 먹은 듯 했다.
짜뚜짝 근처인 아리역이 요새 핫한 가게들이 많다고 해서 택시로 이동할까 했지만
가까운 거리임에도 트래픽잼 때문에 400밧 이상을 부르셔서 차마 그걸 타고갈수는 없었다.
양심 상 지하철을 타고 아리역에서 원하던 쏨땀 전문점으로 갔다.
‘기본 쏨땀을 시킬까, 사진으로 맛있어 보였던 옥수수 쏨땀을 시킬까?’
꽤 오랜 내적 갈등을 하다가 옥수수 쏨땀과 누들 등을 시켰다.
너무 맛있었지만 파파야의 꼬득한 식감과 매콤한 맛을 기대했던 나에게
조금은 부족한 메뉴였다.
내일은 꼭 쏨땀타이를 먹어야지!
(결국 매일매일 쏨땀타이를 먹었다 ㅋㅋㅋ 이 날만 빼고)
그랩을 이용해서 샹그릴라 호텔로 가기 전에 식당 근처 크로와상 맛집을 들렀다.
우연히 가게 된 곳이었지만 길이 너무 이뻤고, 여기가 내가 좋아하던 그 분위기의 거리이구나 실감하며
사진을 찍어보았다.
그리고 맛있는 아메리카노와 향긋하고 바삭한 크로와상을 나누어 먹고
“이게 행복이지~ 우린 역시 먹는 것에 진심이야” 이런 단순한 대화를 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샹그릴라 호텔을 예약하기 전에는 꽤 고민을 많이 했었다.
친구와 나 둘 다 리조트형 호텔을 선호했지만, 방콕 시내에 새로 생긴 신상 호텔들을 대부분 고층 건물을 이용하고 있는 형태여서
100% 만족하는 호텔을 찾기 힘들었다.
선택지는 아난타라/유사톤 정도의 호텔들이었는데 가격이나 위치가 좀 애매했다.
결국 친구가 골라 준 샹그릴라 호텔로 2박을 결정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대만족!!!
조금 노후되긴 했지만, 관리가 철저했고
직원들의 서비스 + 짜오프라야강 바로 옆에 있으며 + bts도 매우 가까워서
여기저기 다니기도 편리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더 스탠다드 호텔과 비교했을 떄 한국사람이 거의 없는 편이라서 태국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던 것도 장점이었다.
뷰 , 시설, 서비스, 위치 뭐든 완벽했기 때문에 다음에도 꼭 샹그릴라를 오자고 다짐하게 만드는 호텔이었다.
친구랑 감탄을 하면서 호텔 곳곳을 구경다니고 빠르게 수영장으로 이동했다.
수영장은 적당히 깊어서 수영하기도 좋고 리조트 형식으로 조경도 완벽해서 태국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짜오프라야강이 바로 앞에 있어서 강을 지나다니는 유람선들을 보며 힐링했다.
정리하고 짜오프라야강을 건너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페리를 타고 아이콘 시암을 구경하러갔다.
방콕을 여러번 갔었지만 아이콘 시암은 처음 가는 거라 엄청나게 기대되었다!
화려하기 그지 없는 아이콘시암.
아이콘 시암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쑥시암’이다.
쑥시암이란 지하에 있는 수상시장 컨셉의 푸드코트 같은 곳이다.
여러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면서 위생적이지만 약간 더 비싼 쑥시암이 매우 궁금했다.
아무래도 마냥 저렴한 것이 더 좋았던 20대 초반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보이는 게 더 많아졌는지, 돔 좀 더 주더라도 위생적인 곳에서 마음 놓고 먹는게 더 안심이 되는 편이다.
쑥시암은 생각보다 규모가 큰 편이었고 음식점 뿐 아니라 소소한 가게들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만족했던 점은 역시나 위생.
오전에 짜뚜짝 시장에서 위생때문에 흐린눈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쑥시암은 참 세상 좋아졌다 싶었다.
아무래도 관광객도 그렇지만 현지인들도 소비 수준이 올라갈 수록 위생에 대한 기준도 서서히 올라간 것이 아닌가 싶었다.
친구가 그토록 애타게 찾던 똠양누들과 나의 원 픽인 팟타이까지 시켜서 저녁으로 흡입했다.
똠얌누들은 150밧 , 팟타이꿍은 100밧으로 생각보다 많이 비싸지는 않았다.
위생과 쾌적한 환경을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정도로 느껴졌다.
소화시킬 겸 한참을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다가 페리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이렇게 다사다난했던 둘째날이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