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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자 혜운 Jun 19. 2017

처음부터 상처 주려던 건 아냐

그러고 보면
세상에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없어.


일 끝나고 퇴근하는 길에 같이 일하는 오빠와 대화를 하던 중에 나왔던 말이다
그 말이 집에 오는 내내 

내 마음속에 맴돌았다


(내가 만났던사람들은 하나같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어 했었다
그렇지만 뭐가 그렇게 어려운지 그 마음을 한 번에단 번에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들의 진짜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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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좀 더 친해지고 싶어요. 
당신에게 좀 더 관심받고 싶어요. 
당신과 마주하며 소통하고 싶어요.
나.. 사실은 외로워요.
두려워요.



그들은 다른 사람과 즐거웠던 관계 경험이 없는 것이다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즐거웠던 경험이 더 많이 있다면 상대에게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긍정적인 호기심으로 다가가게 된다그러나 알게 모르게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맺어왔던 관계들 중 기분 좋지 않은 경험소위 말해 상처받았다고 생각하는 관계들을 반복적으로 맺어왔다면또다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는 것이 두렵기에 우리는 예전과 같은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나를 지키기 위해 했던 행동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을 상처 주는 행동으로 변하게 된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상관없이 그러하다


진짜
처음부터 상처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내가 상처받고 힘들다 보니.
나 먼저 살고 보자는 생존 본능으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했던 그 행동들이
결국엔 나를 향한 칼로 변질되어 돌아온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아서 사람 곁을 떠났지만
결국 
사람 곁에 있지 못해서 힘들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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