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 방법

그런 선택이 과연 있을까?

수중사진은 아름답지 않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영상을 보는데도 전혀 신비롭거나 흥미롭지도 않다. 그냥 숨 막혀 죽어버릴 것 같은 공포감이 몰려온다. 나는 그렇다. 물놀이를 할 때도 그렇다. 내 몸에 심장까지 물이 닿으면 그때부터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리고는 옆 사람에게 달싹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풀장에서는 그런대로 견딜만하지만 바다나 계곡은 차원이 달라서 수심이 깊으면 절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깊은 물속이 그토록 두렵고 무서운 건 그 넓은 공간이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 내게 무엇이 다가올지 어떠한 예상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하다. 
  
아마도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미래에 대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 느끼는 두려움이라는 건, 깊은 바닷속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선택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극도로 긴장하며 떨고 있는 그 상태. 한 치 앞도 알 수 없고, 선택의 결과에 대한 예상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막연한 걱정과 불안인 것이다. 
  
사실,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내 선택의 결과가 후회스러울까 봐 그러할 것이다. 선택의 결과가 언제나 좋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그때마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후회는 자신의 삶을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후회를 하거나 아쉬워만 하며,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탓하고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내 불행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며 나는 불쌍한 피해자 역할을 하고, 상대방을 천하의 몹쓸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모든 선택이 행복한 결말을 내리지는 않지만 내 삶이 좀 더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만들어낼 수는 있다. 그러나 갖가지에서 나오는 해결 방법들을 들어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은 자신의 불행을 직접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그저 현재 내 불행이나 문제를 타인이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야지만 또다시 실패한 후 후회하는 시점이 왔을 때 책임을 면할 명분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들은 실패를 경험하거나 곤란한 상황이 생겼을 때 그것들을 감수할 마음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능력이나 자질, 용기와는 별개로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분명 그러하다. 내가 책임지지 않고 무기력하게 있기로, 이 또한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바라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환상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는 삶의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떻게 책임을 지고 어떻게 감수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이때도 중요한 것은 내 마음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이기에 내 결정과 선택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지 살펴봐야, 그에 맞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