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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자 혜운 Mar 15. 2018

지긋지긋한 수동성


몇 년 전 베스트셀러가 된 아들러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 책에서는 열등감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열등감이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을까. 그 열등한 부분이라도 있으니 지금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할 수 있는 ‘거리’도 탓할 ‘거리’도 생긴 것이고 스스로 위로도 받고, 그 얼마나 좋은 일이냔 말이다.  

‘내가 만약 3cm만 더 컸어도, 남자 친구가 있었을 텐데. 키가 작아서 연애를 못하는 거야.’

과연 그럴까?


어떤 이는 속 안에서는 욕도 하고 사람도 무시하고 분노하는 경우도 있지만 겉으로는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상대방이 상처받을까 봐 말 못하겠어요.”

난 그렇게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냥 당신 이미지가 중요해서, 욕먹기 싫고, 착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그런 거다. 자칫하면 당신의 이야기에 상대방은 속을 수 있다. ‘아, 저 사람이 내 걱정해서 말을 못 하는구나.’라고. 당신이 그 상대방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눈치채지 못하고 말이다.”

그러니 못하겠다고 말하는 대신
이렇게 얘기하자.


“욕먹을까 봐 싫어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 안 할 거예요.”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 집단 가기 싫어요.”

정말 싫은 이야기다.


그냥 당신이 집단에 오기 싫으니까 안 오는 거다. 남 핑계 대지 말자. 당신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당신을 좋아하고 기다리는 사람과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 그 둘 다 모두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자신을 힘들게 한 그 사람들을 엿 먹이려고 일부로 우회적인 언행하며, 수동적으로 공격하고, 남 탓하며 이야기하지 말고, 그냥 당신이 관심이 없고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라.


수동적인 언행. 말고
대등하게 싸우고 당신의 감정도 해소될 수 있게

능동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자.



해원 박지선
상시상담소에서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 운영 중
홈페이지: 상시상담소(상담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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