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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자 혜운 Mar 16. 2018

너 나 싫어하지?


안팎으로 내가 욕을 먹고, 놀림을 당하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내 특성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는 ‘관심받고 싶어 하는’ 모습인 것이다. 모두에게 관심받고자 하는 마음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관심받고 싶어 하고, 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는 ‘관심 가져달라, 서운하다.’고 표현을 한다. 물론, cynical 한 사람들은 나를 귀찮아하지만. 나는 그냥 내 생긴 대로 살고 있기도 하다. 상대방을 무시하는 마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욕구도 크니까. 그렇게 연결해 놓지 않으면 관계가 소홀하게 느껴져서 일부로 표현하는 것도 없잖아 있다.
  
그래서 처음에 상담을 시작할 때, 내가 제일 공감하지 못했던 사람은 관심받고 싶은 욕구가 있어 보이는데도 이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관심받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게 그렇게까지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
관심받고 싶은 마음은 유치한 것도 아니고, 미성숙한 태도도 아닌데 말이야.
  
뭐. 물론. 모두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태도는 피상적인 관심이라서 내가 말하는 그 관심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보고 싶어 하고, 내 생각을 해줬으면 하고,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만큼 나를 좋아해 주기를 바라는 거. 불특정 다수가 아닌 당신에게만 바라는 관심과 마음. 그런 관심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관심받고 싶은 욕구는 굴뚝같으나, 관습적으로 행동하고 튀지 않으려 하고 중간이라도 가자는 마음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관심받고 싶으면 적극적으로 상대방에게 어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말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욕구는 점점 더 채워지지 않고, 결핍만 되어가니까. 사람들에게 서운한 마음과 미움만 더 커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의도치 않게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너 나 미워하지?”
“내가 관심을 바라는데, 그거 알고도 일부로 안 주는 거지?”
  
자신의 방식대로 타인의 동기에 대해 의심을 품고,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도 피곤해지고 상대방도 피곤해지는 일이다.
정작, 상대방은 이런 사실도 모른 채 미움받고, 오해받고. 보통 억울한 일이 아닐 것이다.
  
제발 유아기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면 스스로 찾아 먹도록 했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거. 내가 느끼는 거.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해소하고, 채우도록 해보자.
  
허나. 머리로는 알아도 실천이 되지 않는다면 각자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은 포괄적인 수준에서만 이야기하는 것이니, 개별적인 이유는 상담을 통해 알아보도록 해보자.
  
사람마다 다르니까.


해원 박지선
상시상담소에서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 운영 중
홈페이지: 상시상담소(상담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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