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절대적인 평등보다 중요한, 태도

by 박지선
“누가 무엇을 하느냐 하는 문제만을 놓고 부부가 싸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부 가운데 어느 쪽이 어떤 일을 했을 때 이 일을 두고 고마움을 주고받는 (혹은 그렇게 하지 않는) 과정을 놓고 싸우는 경우가 훨씬 많다.”

도서, 부모가 된다는 것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 부부 단둘이 살아갈 때는 싸울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난 그 시점부터는 알게 모르게, 알듯 말듯, 알지만 모른 척하는 팽팽한 신경전이 들숨 날숨 횟수만큼 빈번하게 일어난다.

시간, 돈, 체력 등. 자원은 한정적인데 아기를 위해 나의 자원을 얼마큼씩 내놓고 비축할지 눈치 게임을 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아기를 낳기 전 남편과 했던 약속이 있다. 서로가 맡은 일에 대해 힘듦을 비교하지 말자고. 상대가 하는 일에 대해 서로 고마워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었다.

신생아 때는 서로 기쁘고 설레고 불안한 마음에. 그리고 체력이 여전히 쌩쌩한 상태이기에 서로 협력하고 협조하지만, 점점 피로도가 쌓이고 나태해지면서 상대에게 무신경해지고 상대의 고생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면서 싸움이 시작된다.

말 한마디면 충분할 때가 많다.
고생한다고, 고맙다고, 같이 하고 싶은데 미안하다고.
이런 말 한마디는 고된 노동 또한 기꺼이 하게 되는 마력이 있다.

상대의 노고를 당연한 것으로, 네가 할 당연한 일이었다고 여기지 않는 태도.
지금 내가 누리는 편안함에. 즐거움에 당연한 것은 없는데도 그러한 태도를 갖는 게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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