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점심 식사

by 박지선

어쩌다 해방타운을 보게 됐다.

장윤정이 친구들과 함께 밥 먹는 장면이 나왔다.

느닷없이 눈물이 났다.

옆에 있던 남편이 놀란 듯 물어본다.

“어느 타이밍에 슬펐던 거야?”

“아니, 나도. 그냥 내 속도에 맞춰, 느긋하게 밥 먹어본 적이 언제인가 싶어서. 갑자기 슬퍼졌네.”



눈물이 많아졌다며, 아줌마 감성 다 됐다고 남편은 놀렸지만

평상시 누려왔던 내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게 슬프다.


내가 즐겨했던 일들. 보통의 일상이었던 것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행복이든 의미든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한껏 즐기고 있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슬프고 아쉬운 마음은 또 그 마음대로 공존한다.​

공존하기에 치워두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같이 살아가도록 둔다.


그 덕에 꾸역꾸역 내 시간을 즐기며 나를 즐기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육아| 옆에 있어 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