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내 감정 브레이크_2

by 박지선

샤워하고 나서 로션 바르자고 하니 요리조리 도망간다. 도망가는 아이한테 짜증을 냈다. 엄마 힘든데 어떻게 계속 쫓아다니냐고 부르르으으르으르르.

아이가 자리에 앉았다. 얼굴에 바르라고 손바닥에 로션을 덜어주었다. 아이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더니 “아~ 행복해!”라고 말한다. 표현 자체가 너무 웃기고 사랑스러워서 웃음이 터졌다.

말을 잘 하기 시작하니 큰아이가 된 것처럼 기대가 갑자기 높아지기도 했었다. 기대가 높아지니 화가 나는 순간도 잦아졌다. 그럴 때마다 눈에 띄는 아기 발. 유난히 작은 아이 발이 본인의 처지를 말해주는 것 같다.

‘나 아직 아기에요. 엄마, 나한테 왜 그래요.’
‘맞다! 아가. 너는 아직 많이 모르는 아기이지. 암. 그렇고 말고. 오늘도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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