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마음을 물어보는 마음

by 박지선

아이가 알 수 없는 짜증을 부릴 때가 있다. 물론, 나는 안다. 아이가 무엇 때문에 짜증이 났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아이 스스로는 모르겠지만 나는 안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나 싶지만 그 감정을 헤아려줬다.

“기분이 안 좋아?”, “피곤하고 힘들어?”​


신경질적으로 짜증을 내던 아이는 날카로움이 배제된 채, 고개를 끄덕이며 서러운 울음을 터뜨렸다. 우는 아이를 잠시 토닥여 주었다. 울음이 잦아들기에 물었다. “이제 기분이 좋아졌어?” 고개를 다시 끄덕이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아주 잠깐 품 안에서 울고는 다시 씩씩하게 놀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말로만 설명하던 것을, 내 아이에게 시도해보고 눈으로 직접 보니 신기했다. 뭔가 불편해서 이를 짜증으로 표현할 때 그 불편함을 수용하는 어투와 몸짓으로 그럴 수 있다고 말해주면 아주 작은 이 아이도 편안하게 느끼는가 보다.​


아이가 짜증을 낼 때 ‘그만해!’, ‘적당히 좀 해!’, ‘조용히 좀 해!’ 뭐 별의별 맞대응도 자주 했겠지만, 감정이 드러났을 때 우리가 함께 했던 말들을 아이가 먼저 하게 되면 화가 났던 내 기분도 풀어지고, 좋아지고 그런다. 내가 화를 내면 아이가 묻는다. “화났어? 화 풀어~. 화 더 풀어~”

내가 같이 맞대응하며 짜증 내는 싸움을 할 때도 마무리는 아이의 마음, 내 마음을 이야기하며 매듭짓는다. 나중에는 직접 물어보고 들을 수도 있는 날이 오겠지. 나를 비난하고 욕하는 날이 오겠지 싶다. 그런 날에도 아이의 마음을 물어보고 궁금해하는 엄마로 옆에 있고 싶다. 누군가 내 마음을 물어봐주는 것만큼 좋은 게 없으니까. 그럴 때 나한테 정말 관심이 많다고 느껴지니까 나도 내 아이에게 마음을 물어보고 싶다. 내가 집단상담에 참여하고 있는 한 그런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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