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센티만 더 컸어도 …

by 박지선

어렸을 적 외모에 한창 관심이 많았을 때 내 키가 아쉬웠다. ‘아… 딱 5센티만 더 컸어도 완벽한데.’ 뭐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키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다시 그 생각을 하게 됐다.



자전거를 처음 타기 시작했을 때 많이 넘어지고 다치고, 자전거가 내게 익숙한 물건은 아니라 많이 버벅거렸다. 그러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중에 왼쪽에서 오는 자전거들을 발견하고 브레이크 잡는 타이밍을 못 맞춰서 발로 제동을 거는데. 아뿔싸! 너무 급해서 내 다리 길이 생각을 못 했던 것이다. 자전거 프레임에 내 소중한 부위가 퐉!!! 아오씨. 내게 고환이 있었다면 터져버렸을 지도 모른다. 정말 너무 아팠다. 며칠 동안 근육통이 아닌 중요 부위의 뼈마디가 아파서 잘 걷지 못했다.



자전거를 탈 때 횡단보도가 있는 도로가 너무 싫다. 신호를 기다릴 때 대부분의 라이더처럼 한쪽 다리만 땅에 두고 한쪽 발을 페달을 두는 여유로운 포즈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난 두 다리 모두 땅에 가지런히 놓고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예의 바르게. ㅎ



내렸다 다시 타기 너무 귀찮다.


#자전거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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