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토닥토닥

self-soothing/자기 위로

by 박지선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위로를 받으려고 한다. 아이들은 아프거나 화나거나 슬프면, 자연스럽게 부모에게 달려와서 자신을 아프게 한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혼내 달라고 한다. 혹은 자신이 원하는 일이 잘 안 됐을 때, 짜증을 부리기도 한다. 이럴 때 부모는 '힘들었겠다. 속상했겠다. 화났겠네. 그 친구 나빴네!'라는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의 감정을 읽어주고 받아준다. 이때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위로가 되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게 된다.

이렇듯 타인으로부터 진정한 위로를 받으면 우리는 금세 나의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부모로부터 듣던 이야기들을 내면화하게 되면 이후에 부정적인 사건이나 감정을 경험할 때 내 스스로 나를 위로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반면에,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서만 반복적이고 되풀이하며 생각을 하게 되면 오히려 그 사건에 대한 감정은 억압하게 되고 해소하지 못하며 오히려 나쁜 기분이 더 지속되거나 더 증가되기도 한다.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했을 때, 스스로 자기를 위로하는 것과 그 사건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감정 조절에 얼마만큼, 어떤 형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한 심리학자들이 있다.



noname01.png

본 연구자들은 대학생 187명을 대상으로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였는데,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이 슬픈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실험실에 모여서 슬픈 음악을 들게 하였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이 최근에 겪은 슬픈 일에 대해 글을 쓰도록 하였다. 이후에 참가자들을 두 팀으로 나눠서 한 집단은 그 사건에 대해 계속 생각하면서 그 감정을 적도록 하였고, 다른 집단은 '스스로를 위로하는(self-compassion)' 말들도 포함해서 적도록 하였다.


그 결과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그 생각 이후에 부정적인 감정이 더 강해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반면에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글을 적은 사람들은 이후에 좀 더 긍정적이고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고 보고를 하였다.


스스로가 어떠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지 혹은 어떠한 위로의 말을 해주는지에 따라서 스스로의 감정을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다. 우리의 감정은 외부 사건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지만, 그 감정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할지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의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희망적으로 여겨진다.

자신의 경험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자신의 실패에 대해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며, 이러한 실패나 좌절을 다른 사람들도 겪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고통스럽고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살펴보면, 스스로가 위로를 해주는 말을 자기 자신에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더욱 효과적이고 도움이 되는 것은 타인으로부터 위로의 말을 듣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외부 사건으로부터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가치나 평가 기준들인데, 이러한 기준들은 외부로부터 형성된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타인으로부터 그와 다른 생각들이나 가치관을 들어야 지금 우리의 왜곡된 혹은 편향된 생각들이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한 부정적 감정들을 덜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을 혼자 하기 힘들다면, 우리와 함께 하자. 이와 같은 논문을 보면서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이러한 생각들을 실제로 연습을 해보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삶을 균형 잡고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글은 누다심의 심리학 아카데미 '과학자-전문가 준비반(월요일 오전)'에 허혜원님이 발표하신 논문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Odou., N. & Brinker., J. (2014). Exploring the relationship between rumination, self-compassion, and mood. Self and identity, 13(4), 449-459.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