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만 해도 나는 내 아이는 잘 꾸며줄 줄 알았다.
나중에 커서 앨범을 볼 때 자기 어렸을 적 모습이 세련됐다고 좋아하길 바라며 스타일에 힘 좀 써볼까 했는데, 단지 희망사항으로 끝났다. 나에게 멋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다.
현실적으로 아이를 꾸미기 위해 들이는 내 시간과 내 노력이 아깝다. 그저 편하고 간단한 게 제일이다. 그래야 내 몸이 편하고 내 기분이 상하지 않으니 말이다. 내 기분이 좋아야 아이와도 재밌게 놀 수 있다는 게 내 철칙이다. 부지런하고 에너지 많은 부모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아니다.
미용실에서 커트와 펌을 마친 아이를 보니 내 어렸을 적 모습과 너무 똑같아 놀랐다. 머리를 양배추같이 해놨다고 원망했던 사람이 내 아이를 양배추 머리로 만들어 버리다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취향도 유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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