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빨간 버튼

by 박지선












































내가 어떤 순간에 화가 나는지, 참기 어려워하는지 아이가 아주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려주었다. 이제는 그 지점을 아이도 대략 알고 있어서 내가 참기 어려운 순간이 되기 전에 행동을 멈춘다.

그리고 간혹 그 화가 자기 탓이 아니고, 엄마의 상황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인지하는 경우에는 타격도 덜 받는 듯해서 안심된다. 그럴 땐 가끔 내가 체력을 충전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들을 나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엄마 성격이 안 좋다는 것을 커가면서 더 잘 알아가겠지 싶다. ‘저 엄마 또 저러네.’, ‘또 빨간 버튼 눌렸나 보다.’고 생각하겠지.

화를 자주 내는 엄마랑 사는 내 아이는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상대방의 화가 타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그 화의 원인이 꼭 본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 이 두 가지는 제대로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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