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서 낯설고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는 게
내 아이에게는 없다.
처음에 가서도 낯설고
며칠 지나도 낯설고
좀 적응됐다 싶다가도 몇 달 지나면 또 낯설어한다.
5세(만 3세반)반 담임이 작년 11월에 그랬다.
아이를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ㅎㅎ
그럴 것 같다. 익숙해진 것 같아도 다시 또 등원하기 힘들어하고
활동 참여도 적극적이었다가 소극적이었다가.
아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봐 온 내가 아니면
왜 이러는지 몰라서 당황할 것 같다.
여전히 유치원 앞에서 우는 날이 적지 않은
내 아이.
울면서 유치원에 들어갈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이 아이가 본인 이야기를 해주어 다행이다.
내가 직접 도와줄 수 있는 건 없지만
그냥 그 힘듦을 옆에서 지켜봐 주는 걸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를 바라며
아이 마음도, 내 속상한 마음도 토닥여 주었다.
내 자식.
나와는 다르게
살짝 섬세하다.
저 아이, 앞으로 꽤 힘들게 살 것 같다.
힘내라.
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