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고르는데 꾸물거리는 아이를 보고 오늘 한 대 때릴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최대한 거리 두자. 마음먹고 있었는데 결국 뒤통수를 때렸다.
에이씨! 하면서.
그림 그리며 생각해 보니 나도 자존심 부렸던 거다.
뭘 입든 본인 마음인데
게다가 평상시에 상황에 따라 옷 잘 입는 아이인데
나도 오늘 기분이 안 좋아 아이에게 강요한 것 같다.
잠옷 차림으로 유치원 버스를 태우고
동네 엄마들의 위로를 받으며
등원시켰다.
등원 후 바로 유치원 알림장을 글을 남겼다.
나한테 엄청 혼나고 잠옷 차림으로 갔다고
오늘 좀, 잘 좀 부탁한다고.
마음이 좋지 않다.
하원하고 만나서 이야기 나눠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