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담자 혜운 Oct 08. 2024

너의 6살 가을








































































































이번 여행도 역시나 즐거웠다.

여행에 가면 시간이나 할 일에 쫓기는 게 없으니 좀 더 여유가 생겨서

아이와 놀이할 때 나도 더 즐기게 된다. 그래서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여행 마지막에는 살짝 우울감이 올라왔다.

너무 행복한데 잔잔하게 슬픔이 퍼지는 오묘한 상태가 됐다.

이 행복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계속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이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고,

이 행복을 유지하는 게 내 힘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이 아름다운 순간이 내 인생에 있어서 잠시 잠깐, 찰나에 불과하다는 게  

슬펐고 아쉬웠다.

그래서

눈에 많이 담으려 노력했다. 그래도 충분치 않았는지

여행 후에도

그 슬픈 여운이 고요하게 남아 있다.


아이구! 하지만 우리 아이가 지금

떡볶이 싸들고 집 앞 놀이터로 소풍 가자고 난리다.

슬픔은 잠시 접어두고 떡볶이 만들러 주방으로 가야겠다.

다시 현. 실.로 컴백

ㅎ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이미 충분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