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요즘 우리는
나를 중심으로 정보를 만납니다.
알고리즘은 내 관심을 간파하고
구독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여줍니다.
그래서 내 주변엔 나와 비슷한 생각, 익숙한 목소리, 내 관점에 잘 맞는 정보들만 머뭅니다.
그 정보들은 대체로 ‘합리적’입니다.
합리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는 건
신뢰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뢰받지 못하는 것은 정보로 받아들여지지 않죠.
우리는 지극히 합리적이기에
나와 같은 정보를 믿는 사람들과 소통하려 합니다.
짧은 말에도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나와는 다른 이야기를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다행히 우리에겐 ‘대화’가 있습니다.
말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듣고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런데 요즘 우리는 서로 말을 주고받지만
정작 대화는 하지 않습니다.
은연중에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저 사람은 아직 중요한 정보를 몰라서
저렇게 말하는 거야.’
‘내가 알고 있는 이 합리적인 정보를 알게 된다면 분명 나와 같은 결론에 도달할 거야.’
그래서 우리는
각자 자신이 아는 것을 말할 뿐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데 집중합니다
어쩌면 그게
우리를 점점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