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성 콘텐츠, 그 안에 기획자의 시선을 담는 법

by 니나

요즘 방송 프로그램은 건강기능식품 광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작업하고 있는

SBS 프로그램 <사피엔스 클럽>도 마찬가지예요

매 회차가 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사의 협찬으로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광고주의 주력 상품은 ‘멜라토닌’,

타깃 질환은 치매입니다.

아이템도, 질환도, 늘 같죠


방송작가로서는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비슷한 정보를 반복하는 것만으론

시청자의 시선을 잡기 어렵고

저 스스로도

작품을 만든다는 감각이 무뎌지기 쉽거든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오히려 커리어를 확장하기 좋은 환경이기도 합니다.

같은 아이템으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니까요


저는 멜라토닌이라는 하나의 아이템을

다양한 시선으로 확장했습니다

‘우리는 왜 잠을 자도록 진화됐을까?’

‘빛공해가 뇌에 미치는 영향’

‘기억력 저하를 부르는 디지털 환경’

‘젊은 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

'100세 시대, 저속노화하는 법'


치매라는 질환도, 단순히 ‘베타 아밀로이드’에만

집중하지 않기로 했죠

‘글림프 시스템의 메커니즘’

‘수상돌기의 위축과 기억력의 상관관계’

‘치매 환자의 망상 현상이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

‘가짜 정류장이 늘어나는 사회적 풍경'

‘치매의 사회적 비용과 제도적 한계’


의학, 문화, 제도, 경제, 진화론까지.

주제를 입체적으로 다루다 보면

같은 아이템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다양하게 생각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마련 된거죠


가짜 정보가 넘치는 시대

사람들은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원합니다.

저는 협찬과 정보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단순한 정보 전달자가 아닌

‘믿을 만한 이야기를 설계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해왔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광고성 콘텐츠 속에서도

깊이와 방향성을 지킬 수 있는

기획 역량을 쌓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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