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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Jan 08. 2019

20190106 엄마라는 이름으로

가면을 쓴다

20190106


엄마라는 이름으로 가면을 쓴다


_ 찻잎미경


엄마라는 이름으로

가면을 쓴 채

우아한 낯빛을 담아

비수의 말을 던진다


엄마의 이름으로

가면은 더욱 견교해지고  

배려라는 속삭임은

여린 속살을 물어 뜯는다


가면을 벗으려 해도

위선의 세월만큼

무게는 더하고

가면과 살갗이 하나가 된다


어쩌면

가면을 벗는다 해도

뜯긴 상처를 아물게 할 수는 없지  


가면을 벗으나 쓰나

하나의 이름이니


엄마라는 이름은

살아도 죽어도

벗을 수 없는

가면의 무게!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가.



:: 작가 노트 ::


어쩐지 내가 엄마라는 이름으로 가면을 쓴 채

자식에게 온갖 위선의 말을 늘어 놓는 것은 아닌지

나라면 그렇게 하지 못할 일을

엄마라는 이름으로 온갖 훈계와 고상한 말들을 늘어 놓는 것은 아닌지

내가 꼭 가면을 쓰고 타인이 된 것 같다.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자식에게는 오로지 엄마로서의 위선만 부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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