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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Sep 14. 2019

영화 리뷰 [타짜 원 아이드 잭]

류승범 사용법이 2프로 부족하다

영화 리뷰 [타짜 원 아이드 잭] 

Tazza: One Eyed Jack, 2019 


류승범 사용법이 2프로 부족하다



*영화 정보  


감독: 권오광

출연: 박정민(도일출), 류승범(애꾸), 최유화(마돈나), 권해효(권원장), 이광수(까치), 임지연(영미), 우현(물영감), 윤제문(마귀)

개요: 한국, 범죄 드라마,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 2019년 9월 11일 


* 영화 감상  


영화 관람 후 계속 생각나는 인물과 장면은 류승범 배우의 스타일과 대사톤이다. "자 그럼 일하러 갑시다" 하며 까만 선글라스에 긴 머리 흔들며 건들건들 걸어가는 모습이 모래 사막 위의 거친 사내의 런웨이 같다. 멋있었다. 그리고 아쉬웠다. 그의 모습을 끝까지 볼 수가 없어서. 

암튼 이 영화 류승범 사용법이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그리고 영화 전반에 도박의 무모함이 묻어 있다. 배팅할 때는 인생을 걸어라? 도박의 쓴맛과 허무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전반적인 쾌감은 적다. 그래도 타짜 시리즈 1편에 대한 향수를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끝까지 애정을 갖고 보고 만다.  


여러 인물이 나온다. 그래서 이야기가 많다. 그런데도 서사의 빈틈이 많다. 길지 않은 시간에 다양한 인물의 사연을 엮어내려고 하다 보니 역부족인가 싶다.  


기본 줄거리를 살펴 보자.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아들이자 고시생인 ‘일출’(박정민)은 공부에는 흥미가 없지만 포커판에서는 날고 기는 실력자다. 포커판에서 우연히 알게 된 ‘마돈나’(최유화)의 묘한 매력에 빠져든 일출은 그녀의 곁을 지키는 ‘이상무’(윤제문)에게 속아 포커의 쓴맛을 제대로 배운다.



돈도 잃고 자존심까지 무너진 채 벼랑 끝에 몰린 도일출, 그의 앞에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류승범)가 나타난다. 거액이 걸린 거대한 판을 설계한 애꾸는 전국에서 타짜들을 불러 모은다.



일출을 시작으로 셔플의 제왕 까치(이광수), 남다른 연기력의 영미(임지연), 숨은 고수 권원장(권해효)까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든 이길 수 있는 ‘원 아이드 잭’ 팀으로 모인 이들, 인생을 바꿀 새로운 판에 뛰어든다.  

베팅을 할 때는 인생을 걸어야 하는 타짜들. 그들의 무모하리만큼 황당한 속임수가 펼쳐진다. 잔인한 장면들도 많고. 굳이 그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죽이는 장면도 꽤 등장한다. 꼭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 라는 개연성이 없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류승범(애꾸)이 원 아이드 잭 카드를 남기면서 팀원들을 모두 모으는 장면일 듯하다. 그렇게 5명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순간 폼나는 시너지 발생.  


아, 그런데 그렇게 배신이 쉬울까? 이 영화에 배신이 몇 차례 등장한다. 정말 돈 앞에서는 그렇게 쉽게 배신할 수 있는 것일까? 오락 영화를 보면서 무슨 철학적인 판단을 할까, 라고 하겠지만. 


도일출의 배신도 좀 그렇고, 마돈나의 배신도 좀 그렇고. 스토리가 조금 더 탄탄했다면 좋았을걸. 그래도 나의 옆지기님은 재밌게 보았다 한다. 추석 가족 영화로는 보기 어려워도. 류승범 배우만의 스타일과 박정민 배우의 성실성을 위해서. 타짜 시리즈에 대한 향수를 쫓아서라도. 볼 만한 영화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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