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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Sep 20. 2019

영화 리뷰 [러브 오브 시베리아] 적극 추천합니다!

The Barber Of Siberia, 1998 제작


영화 리뷰 [러브 오브 시베리아] 적극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추석 연휴 동안 Btv 에서 유료로 본 영화입니다.) 


주인공 역할을 했던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의 연기와 표정, 눈매, 화려한 영상 등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참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고. 사랑에 대해 생각할 거리도 많고. 내용 전개도 빠르고. 보는 내내 유쾌했습니다. 물론 후반 부분에서 쓸쓸한 대목도 있지만요. 결말도 좋았습니다. 초반부의 유쾌함만 보아도 이 영화 별점 4개는 충분히 확보합니다. 원제가 (Sibirskij Tsiryulnik, The Barber Of Siberia) 시베리아의 이발사인데. 원제가 워낙 익살스러운데. 번역된 제목이 더 낭만적이긴 합니다. 남자 배우의 익살스런 표정이 압권입니다. 순수함이 뚝뚝 떨어지지요. 학다리로 벌받으면서, 연회장을 윤내는 장면들은 정말, 한참을 웃게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 홍보가 많이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우연히 영화 탐색하다가 거미줄 치듯이 들어가서 발견하게 된 영화입니다. 정말 숨은 보석 같은 영화이니 꼭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러시아 남자의 순정(또는 극단적인 사랑)과 미국 여자의 현실적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비극적인 요소도 있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결말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모든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사이트 <러브 오브 시베리아>) 


[시종일관 유쾌함과 엉뚱함을 유지했던 남자 주인공과 그가 첫눈에 반한 그녀의 모습 - 정말 보는 내내 보는 이들도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된답니다]  


* 영화 정보  


감독: 니키타 미할코프

출연: 올렉 멘쉬코프(남주_안드레이 톨스토이), 줄리아 오몬드(여주_제인)

개봉: 2000년 10월 (1998년 제작)

개요: 러시아, 드라마/로맨스, 15세이상 관람가  


* 줄거리 및 감상 (약간의 스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주인공 안드레이 톨스토이의 마지막 장면_  저 눈빛은? 너무 안타깝지요. 사랑의 마지막을 그렇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남자의 표정, 눈빛. 오래 오래 잔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 "이 거대한 사랑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  "2000년 가을, 폭풍처럼 몰아친 격정의 스펙타클 로망"  


위 문장은 영화사가 제공한 홍보 문구입니다. 영화를 관람하신 분이라면 정말 격하게 공감할 말입니다. "이 거대한 사랑", "격정의 스펙타클 로망". 맞습니다. 딱 맞습니다.  


1885년. 모스크바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한 러시아 사관생도들은 1등 칸에 탄 미모의 미국 여인을 발견합니다. 자신을 제인 칼라한(줄리아 오몬드)이라고 소개한 여인은 알고 보면 시베리아의 이발사라고 하는 벌목기계를 러시아 정부에 팔아 넘기기 위해 발명가로부터 고용된 로비스트입니다.  


아무튼 친구들의 장난으로 혼자 제인 옆에 남게 된 사관생도 안드레이 톨스토이(올렉 멘시코프)는 그녀에게 매혹을 느끼고 함께 노래까지 부릅니다. 제인 역시 톨스토이의 미소와 순수함에 흠뻑 빠져들게 되고, 그들은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사랑을 시작합니다. 


제인은 사관학교 교장이자 황제의 오른팔인 레들로프 장군을 유혹하려고 사관학교를 찾았다가 안드레이와 운명적으로 재회합니다. 제인의 미모에 마음을 빼앗긴 레들로프 장군은 어느날 얄궂게도 안드레이를 대동하고 그녀앞에 나타나 청혼의 연서를 읽게 하고, 연서를 대신 읽어내려가던 안드레이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맙니다.  


또한 안드레이의 질투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공연장에 제인과 나란히 앉아 있던 레들로프 장군을 목격한 안드레이에게 그를 공격하도록 부추기는 힘이 됩니다. '엄청난' 죄를 저지른 청년생도는 그 길로 투옥되고 맙니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시베리아를 다시 찾은 제인이 가정을 꾸린 톨스토이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만 떠나게 되는데. 여기에 반전이 숨어 있지요. 물론 초반부에 등장한 또다른 '그녀'의 역할이 기대가 되긴 했어요. 그녀의 안드레이를 향한 눈빛과 행동이 심상치 않았거든요. 후반부 아주아주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영화의 첫장면은 나이든 제인이 편지를 쓰면서 시작합니다. 군대에 가 있는 아들에게 기나긴 편지를 쓰게 되지요. 안드레이와의 만남, 사랑, 이별, 그리고 시베리아 등에 대한 긴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이죠. 


그 아들은 또한 아버지에 버금가는 기가 막힌 캐릭터입니다. 몇 장면 나오지 않지만 그의 캐릭터 설명은 더 이상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정말 엉뚱하고 고집세고 격정적인, 그래도 순수한 아버지의 성정을 닮았다고 해야할까요.  


정말 음악가 모짜르트가 뭐라고!!! (이렇게 말하면 저도 그에게는 엄청 실망스런 사람이 되겠지만요.) 그렇게 개.고생을 하는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아들의 고집과 집요함에 응원을 하게 됩니다.  


극단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러시아 남자 안드레이 톨스토이. '톨스토이' 라는 이름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죠. 영화가 끝나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감독이 사랑과 결혼, 현실적인 사랑 등에 대한 강렬한, 풍자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아닐까. "세상에 이런 사랑도 있다. 까불지 마라"하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위스키, 보드카 등의 독한 술맛도 풍기는 영화입니다. 독하거나 순하거나. 죽거나 사랑하거나. 이런 극단의 낭만도 깔려 있구요. 시베리아의 풍경, 러시아의 풍습 등 유쾌한 장면과 더불어 볼거리가 많은 영화입니다. 여주인공의 화려하고 세련된 용모는 극 초반부터 매력을 뿜어내고, 개성이 돋보이는 비주얼이라 그런지 보는 내내 아주 흥미롭습니다.  


이 영화 챙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관생도들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많은 남자들에게 시원시원한 매력을  뽐냈던 여주인공 제인]  


* 이 글은 예스24 블로그 17기 활동으로 제작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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