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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Nov 21. 2018

영화_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영화 리뷰, 영화 다시 보기

우린 가끔씩 지난 영화를 다시 보곤 하지요. 아니면 우연한 기회에 영화가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하구요. 

가을이 깊어지면서 그런 날들이 많아 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목 때문인지, (실제 영화 제목은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문득문득 꽤 자주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과연 일상의 사소한 경험에서도 "지금은 맞고, 그때가 틀린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면서 말입니다. 오늘 아침 어떤 상황 때문인지, 2016년에 보았던 영화, 그 리뷰를 2018년 11월에 다시 꺼내 보게 됩니다.


아래 파란 색 부분은 2016년에 작성한 리뷰입니다.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2015, 홍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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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김민희(윤희정), 정재영(함춘수)     

[인상]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그리고 술자리. 어찌할 수 없는 홍상수 감독 스타일의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희와 정재영의 조합은 매력적이다. 연기합도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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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의 생활 연기가 좋습니다. 김씨 표류기" "바르게 살자" "이끼" 등에서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역할로 너무나 많은 재미를 선사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어셈블리’에서는 피를 토하는, 국민들이 원하는 진상 국회의원 연기도 보여주었구요. 여기 영화에서도 진정성이 묻어 납니다. 약간은 어눌한 감독 역할을 하면서 말입니다.     

김민희 배우도 극중 인물인 화가 윤희정의 역할에 잘 녹아 들었습니다. 이 배우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화차"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주어서 그때부터 깊은 관심을 갖고 보기 시작한 배우입니다.     

취중진담 또는 취중본능 등 이런 본성을 다루는 홍상수 감독. 그의 특이한 이력을 이번에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영화는 크게 불편하지도 않으며 생략과 비유가 많은 편도 아닙니다. 조금 친절해진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하겠습니다.                


[출처: 이런 영화 어때, p.22 / 2018, 부크크/ 찻잎미경]                                                  




2018.11.19.월요일


아침에 불현듯 이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버스 안에서 전화 통화로 싸우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마을 버스가 워낙 좁은 공간이다 보니 같은 공간의 다른 이의 목소리가 아주 잘 들립니다.      

종종 타인의 삶에 (정서적으로) 깊숙히 몰입하는 양상이 되곤 합니다.                

서로 잘잘못을 따지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 "지금은... " 하면서 말입니다.      

설왕설래가 좀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내가 버스 안에 있는 십여 분 동안 그 통화는 끊나질 않았습니다.                

살면서 아주 자주 하는 말 중에 "그때는 그랬지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변명하듯이 "그때는 그랬지만... 아무튼 지금이 맞는거야" 말합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영화로 내려간다 하고.      

옷차림 단단하게 하시고. 감기 조심하셔요~                                              

    

>> 영화 프로필 추가 <<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감독] 홍상수     

[개봉] 2015. 9. 24     

[관람일] 2016. 7. 30                         


>> 영화 기본 줄거리 <<                    


실수로 영화감독 함춘수는 수원에 하루 일찍 내려간다. 다음날 특강을 기다리며 들른 복원된 궁궐에서 윤희정이라는 화가를 만난다. 둘은 윤의 작업실에 가서 윤의 그림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회에다 소주를 많이 마신다. 거기서 가까워지는 두 사람. 다른 카페로 이동한 두 사람은 술을 더 마신다. 거기서 누군가의 질문 때문에 함은 자신의 결혼한 사실을 할 수 없이 말하게 되고, 윤은 함에게 많이 실망하게 된다… 

 이런 비슷한 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이어진다. 여자가 더 목소리가 위축되어 있고, 몸도 굽어져 있다. 둘이 돌아다니는 데는 비슷한데, 여기선 남자와 여자의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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