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옹 꼬띠아르의 명연기
이 영화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 검색했다가 (이 배우의 영화를 대여섯 편 본 것 같은데. 연기를 정말 잘 하더라구요) 아, 이 영화를 아직 안 봤었네, 하며 보았는데. 한밤중 수면용으로 선택했다가, 관람하는 내내 정자세로 쇼파에 앉아서 몰입하고, 결국 감동 먹고 눈물 좀 쏟고 그렇게 처절하게 보고 말았습니다.
우리 귀에 매우 익숙한 프랑스 샹송들이 우렁차게 흘러나옵니다.
이브 몽탕을 만나 사랑에 빠졌던 에디트가 사랑의 들뜬 감정을 노래했던 불후의 명곡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40대 후반 최악의 몸 상태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다면 “그건 자살행위다”라는 의사의 말에 그럼 나는 지금 자살할 것이다 라며,
그녀가 마지막 열정을 다해 부른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 등
주옥 같은 노래가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의 온 몸과 표정에서 흘러 나옵니다.
이 영화로 마리옹 꼬띠아르는 온 세상의 모든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고 합니다. 영화 보면서 그녀의 연기에 감탄하면서. “와, 정말 연기가 연기가 아니구나” 했는데. 영화 감상 끝나고 자료를 찾아 보니. 이렇게 수많은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라 비 앙 로즈 La Mome, The Passionate Life Of Edith Piaf, 2007
1925년 프랑스, 10살 어린 소녀의 노래 소리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훗날 전세계를 사로잡은 20세기 최고의 가수 에디트 삐아프.
거리의 가수였던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서커스 단원 아버지를 따라 방랑생활을 하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20살 그녀 앞에 행운이 찾아온다.
에디트의 목소리에 반한 루이스 레플리의 클럽에서 ‘작은 참새’라는 뜻의 ‘삐아프’ 라는 이름과 함께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갖게 된 것.
열정적인 그녀의 노래에 반한 사람들이 에디트에 열광하기 시작할 무렵, 그녀를 발굴한 루이스 레플리가 살해되면서 뜻밖의 시련을 겪게 된다.
1912년
프랑스 파리 빈민가 베이르 72번가 길 위에서 에디트 지오바나 가숑으로 출생
1935년
프랑스의 작은 술집 Gerny의 주인 루이스 레플리에 의해 ‘에디트 삐아프’(작은참새)라는
이름과 함께 데뷔
1944년
물랑 루즈 무대에서 이브 몽탕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발표,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탄생
1948년
에디트 삐아프의 진실한 사랑이었던 세계 미들급 권투 챔피언 막셀 세르당과의 만남.
1950년
짧은 사랑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막셀 세르당을 위한 찬가(l’Hymne l’amour), 발표
1962년
프랑스 파리 올림피아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진행
1963년
전 세계를 사로 잡은 수많은 명곡을 남긴 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삶을 마감함.
프랑스 최고의 시인 레이몽 아소에게 발탁된 에디트는 그의 시를 노래로 부르며 단숨에 명성을 얻고, 프랑스인들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 열정적인 무대 매너의 에디트에 열광한다.
‘장미빛 인생’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프랑스는 물론 미국 시장까지 점령하게 된 에디트 앞에 그녀 인생의 단 하나뿐인 진실한 사랑, 세계 미들급 권투 챔피언 막셀 세르당이 나타난다. 운명적 연인과 열정적 사랑에 빠진 에디트는 프랑스에 있던 막셀에게 뉴욕에 있는 자신에게 날아와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다음날 대서양 너머의 비행기 사고 소식을 접한 에디트는 절망의 늪에 빠진다. 술, 마약, 질병, 고독...
그녀의 비극적인 삶은 끝이 없었다.
요즘 살짝 불면증이 와서 (아마도 불볕 더위의 여파인가 보다) 한밤에 영화 한 편씩을 보는데.
이번 6월 들어서 본 영화 중에 <라비앙 로즈>는 정말 최고였다.
이 영화는 프랑스 샹송 가수의 상징, 천상의 목소리 에디트 삐아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감동 실화이다. 그리고 영화 속 어디에도 그녀를 아름답게 미화된 부분은 없다. 오로지 어둠 속에서도 낭랑하게 피어난 그녀의 당찬 목소리와 생의 비극에 집중한다. 그래서 더욱 애틋하게 남는 영화이다. 그런 비극적인 생애 속에서도 목소리는 어찌나 우렁차게 퍼지던지.
스크린을 장미빛으로 붉게 물들인 <라비앙로즈>는 거리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국민 샹송가수가 되기까지, 에디트 삐아프의 치열했던 삶을 담은 최초의 영화이다.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사랑의 찬가(l’Hymne l’amour), 빠담빠담(Padam Padam),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가수 에디트 삐아프는 무대 위의 화려한 디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2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그녀를 스쳐간 수많은 사랑과 실패, 잇따른 자동차 사고, 술과 마약에 의지한 마지막을 보내는 등 에디트 삐아프의 인생은 그녀의 어떤 노래보다 더 드라마틱했다.
이 영화는 그런 외로움과 절망이 철철 넘치는 그녀의 생애에 오직 노래와 사랑만이 삶의 이유이자 전부였다고 말한다. 에디트 삐아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불꽃 같은 삶이 담긴 <라비앙 로즈>는 대중의 환상 속에 가려져 있던 그녀의 진실한 삶을 고스란히 전해주고자 의도하였는지. 그 의도가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와 그녀가 생전에 남긴 노래로 감동이 날것으로 온전하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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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마지막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사랑을 잃은 뒤 망가지고 무너지는 모습에 손을 잡아 주고 싶을만큼 안쓰러웠습니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 모두 그런 마음이 들 것입니다. 연민이 아닌 어떤 공감이 마음을 참 아프게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영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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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옹꼬띠아르 #라비앙로즈 #에디트삐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