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유축기는 나의 친구

워킹맘

by 나브랭

단유를 못하고 출근하게 되어 고민이 많았다. 모유수유는 두 돌까지 해야 한다는 주변의 압박도 있었고 나 역시도 수유를 통해 아기와 출산 후에도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라 일단은 유축을 하기로 했다. 출근 전날 부랴부랴 휴대용 유축기를 준비했다. 다행히 유축을 할 수 있는 여직원 휴게실은 있었고 점심시간을 포함해서 하루에 두 번 유축할 시간도 확보했다.


유축은 오전 오후 한 번씩 한 번에 2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부속품 정리까지 하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아무래도 쉽지 않을게 틀림없다.


나는 모유 저장팩을 사용하였고, 보냉팩에 아이스팩과 함께 보관했다. 사무실에 공용 냉장고가 있기는 했으나 그다지 관리가 되지 않았다. 구석구석 오래된 음식들이 박혀있고 바닥은 영 깨끗하지 않은 듯하여 바로 포기했다. 사무실 환경이 좋은 회사라면 좀 더 편리하게 유축할 수 있을 것이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유축기 부속품을 추가로 구입했다. 회사에서 매번 씻고 정리하기가 여간 신경 쓰였기 때문에 유축용품에 대해 검색을 계속했다. 모유의 지방성분 때문에 유축용품을 바로바로 세척하지 않으면 기름이 껴서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을게 분명했다. 유축 후 바로 정수기 뜨거운 물로 헹궈놓기만 해도 한결 정리가 쉬웠다. 집에서 한 세트/ 회사에서는 오전-오후 한 번씩 유축을 하니 두 세트를 구비했다. 100일 전까지만 열탕 소독을 해서 관리하면 된다 했지만 아무래도 회사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보니 좀 더 위생적이면 좋겠다는 마음에 매일 퇴근 후 사용한 깔때기와 부속품을 열탕 소독했다. 유축 자체는 할만하다 싶기도 했지만 일일이 세척하고 열탕 소독하는 과정이 귀찮았다.


얼마나 대단한 모유라고 회사에서 아등바등 유축까지 하겠나 싶다가도 아직 아이와 연결되어 있는 끈을 놔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좀 더 힘을 내서 버텨보기로 다짐했다.




회사에서 유축할 때 소소한 포인트


(1) 유축기 부속품은 여러 개 구비한다.

(2) 유축 후 부속품을 바로바로 정수기 뜨거운 물로 헹궈놓는다.

(3) 유축 깔때기에 커넥터를 사용하여 바로 모유 저장팩으로 담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덜 번거롭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물품이다.

(4) 전자레인지 찜통을 구입해서 간이 열탕 소독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 대단한 상품을 발견했다. 실리콘유축기.

압력을 이용해 가슴에 밀착시키는 제품인데 유축기로 빠지기 않는 속젖까지 빼준다. 한쪽을 유축하거나 수유하는동안 반대쪽에 붙여놓으면 한방울도 놓치지 않고 모을수 있다. 젖양을 늘려야 하는 경우에도 효과적일 듯하다.



나의 유축세트

최근 정착한 유축기 친구들이다. 제품의 홍보가 될 것같아 직접적인 상호노출이 조심스럽지만 이건 진짜 좋다. 이 제품이라면 꽤나 오래 유축생활을 지속할 수 있겠다. 내돈내산. 휴대용 유축기는 당근마켓에서 중고로 구입했다.




완전 좋은 실리콘 유축기

실리콘 유축기는 너무 좋아서 따로 추가한다. 한쪽 가슴을 유축하면서 반대쪽 가슴에는 실리콘유축기를 부착한다. 압력을 이용한 유축기라 실리콘 조롱박을 지긋이 눌러 압착시켜 가슴에 붙인다. 하나도 아프지도 않고 소음도 전혀없다. 반대쪽을 유축하는 동안에 붙여놓기만 했을 뿐인데 저만큼이 모였다. 자체 눈금도 있어서 뿌듯함이 샘솟는다.


만약 소음때문에 회사에서 유축기 사용이 어렵다면 실리콘 유축기를 강력추천한다. 제일 좋은 것은 핸즈프리! 가슴에 압착되어 붙어있기 때문에 양손의 사용이 자유롭다. 너무나 좋다.

작가의 이전글비 오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