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스타트업 브랜딩 제대로 알기

저는 마케터고요, 우선 브랜딩을 할 거예요.

by 나경


내 스타트업에 꼭 맞는 브랜딩을 해보자!


우선, 브랜딩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브랜딩'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연관되어 떠오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물건을 직접적으로 파는 영업(Sales)과, 가격을 정하고 상품을 만들고 판촉을 하는 마케팅(Marketing)입니다. 마케팅의 시대와 브랜드의 시대를 넘어 브랜딩의 시대가 되어가는 요즘, 브랜딩을 통해 고객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어떻게 전달하는지 이야기해볼게요.


브랜딩은 마케팅 그 이전에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많은 기업에서 브랜딩(Branding)을 주요 요소로 인지를 하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진 낯선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에게 새롭게 와닿는 브랜딩이란 무언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 먼저 생각해봅시다. 여기서 말하는 브랜딩은 흔히 생각하는 CI, BI와 는 다른 부분입니다. CI, BI는 시각적인 원칙을 정하는 것이고, 이 글에서의 브랜딩은 기업과 브랜드 전반에 걸쳐 중심이 되는 브랜드 매니지먼트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브랜딩이 뭐예요?


도대체 브랜딩은 뭐란 말인가?.....


심플하게 생각하면, 기업과 상품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브랜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업과 상품을 일괄적으로 관통하는 철학(philosophy), 브랜드의 존재 이유, 방향성 등을 말할 수 있겠죠. 어떤 기업들은 마케팅과 브랜딩 두 가지를 같은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염연히 별개의 부분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실질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건 20년이 채 안됩니다. 그 이전에는 브랜드의 시대로 마케팅에 집중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케팅 안에 포함된 요소 중 하나로 브랜딩을 생각했습니다. 그런 브랜딩이 현재의 브랜딩으로 지속되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자신의 필요를 위해 물건을 구매하고 소비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내가 소비한 제품이 나를 나타내는 소비로, 자아를 표현하는 시대가 되면서 브랜딩이라는 레이어가 새로 생겨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 앞에 충분히 따라가는 기업과 브랜드도 있고, 아직까지 브랜딩을 마케팅의 일부로 보는 곳들도 있습니다. 브랜딩이라는 것은 기업과 상품에 담긴 철학과 존재 이유를 바탕으로, 그 위에서 마케팅 포지션이나 가격 정책을 움직이는 것 이기 때문에 브랜딩은 마케팅의 기초가 되는 부분이라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브랜딩은 꾸며주는, 포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은 '브랜딩을 해보자!' 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브랜드를 나타낼 수 있는 아름다운 꾸밈어들을 찾기 시작하는 것부터입니다.


사실, 브랜딩은 브랜드의 철학과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쓸 수 있고, 아무 데나 붙을 수 있는 그런 단어를 찾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나타낼 때 '멋진 사람이야', '휼룽한 사람이야', '좋은 사람이야' 같은 단어들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과 특징을 나타내기엔 부족한 단어들이죠.


어떤 단어들이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조금 더 구별성 있게 이야기해주고, 특징과 본질을 어우르는 단어가 브랜딩을 위한 단어들이고, 이런 단어 없이 "그냥 우리 브랜드를 그럴싸 보이게 하는 단어들을 찾아보자" 라는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단어를 찾는 작업을 진행할 때 업계에서 통용되는 탐내는 단어들이 앞을 막아서곤 합니다.


예로, 뷰티업계에서는 더마코스, 자연주의적, 솔루션, 비거니즘, 하이펑션.. 등 좋다는 단어를 다 가져와서 몽땅 뚜드려 넣고 이야기하려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 임팩트 없는 짬뽕 같은 브랜드가 되고 말죠.


흔히 브랜딩을 한다고 할 때, 흔하게 하는 실수들이 있습니다.


1. 무가치한 콘텐츠의 발행

콘텐츠 발행은 브랜딩의 아주 중요한 요소지만, 무가치한 양만 늘리는 콘텐츠 공유는 잠재고객의 입에 나쁜 맛을 남기는 경험을 줄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엔터테인먼트 + 유용한 정보를 원합니다.


2. 일반 마케팅 자료 사용

여기저기 보이는 흔한 마케팅 콘텐츠나 소구 포인트가 아니라, 브랜드만의 필로소피를 담고 있는 가치 있는 마케팅을 원합니다. 또한 이런 아마추어적인 미디어 키트가 독창성이 큰 무기인 스타트업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3. 일관성 없는 메시지 생성

소셜 계정에서 브랜드 필로소피를 어필하고, 웹사이트에서는 또 새로운 페르소나를, 블로그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고객들은 여러분의 브랜드의 어떤 면이 "진짜" 브랜드의 본질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신뢰 및 팬덤쉽이 생기기 어려워질 수 밖엔 없습니다.

팬덤쉽을 구축하고, 고객을 확보하려면 브랜드가 다양한 채널에서 내고 있는 목소리를 일관성 있게 통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다른 브랜드 모방

모방은 가장 나쁜 형태의 브랜딩입니다.

소비자가 이미 구매한 기존 제품과 똑같다면 새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MZ세대는 특히나 진정성을 원합니다. 혁신적인 제품에 매력을 느끼고 정직한 마케팅을 갈망하죠. 다른 브랜드에서 영감을 받는 것은 괜찮지만, 모방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은 아닙니다.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만의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브랜드를 구별성 있게 나타내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필로소피를 보여줄 수 있는 단어에 집중하여 고객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브랜드만의 단어, 브랜드를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것.


브랜드를 나타내는 단어를 모으는 것 까지는 신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걸 적고 싶으니까 이거를 빼고, 이 뜻은 넣고 싶으니까 이걸 넣자!' 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오래 걸리는 지루한 작업인지는 모두가 알 거예요.


단어를 모을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도구적인 언어'를 골라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파격''지속 가능한' 이런 단어들은 어떤 것을 위한 파격인지, 어떤 것을 위한 지속가능인지 한번 더 생각해야 합니다. 단순히 도구가 되는 단어를 선정해서는 안되고, 보다 본질에 집중한 단어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브랜드와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경험은 어떤 것인지?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소비함으로 써 얻고자 하는 만족감과 충족되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도구적인 단어를 피하고 브랜드와 기업에게 잘 맞는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까지가 브랜드 매니지먼트 즉, 브랜딩의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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