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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엄마에게!!

출간의 기쁨을 나누며...

가슴에 묻어 두었던 나의 엄마에게...

엄마, 글쎄 경애가 책을 냈어요. 완전 대박이지. 엄마 따라다니며 이사 가자고 징징거리던 13살이 엊그제 같은데 참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네. 그땐 왜 그랬는지... 친구들의 말도 안 되는 오해에 왕따가 되어 세상 사는 것이 참 싫었더랬죠. 큰아버지가 우리 학교 교감인 것이 내 잘못도 아닌데 내가 왜 왕따를 당해야 했는지...

그 이후 내가 마음 붙인 곳은 책이었죠. 어려운 형편에 책이라고는 사줄 수 없는 걸 알기에 학급문고에 꽂혀있던 책에 파묻혀 외로움을 달랬어.


그런데 엄마, 그 시간들이 나에게 지혜가 되었나 봐. 공부에 취미가 없던 내가 늦게 대학도 다니고,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더니 멋진 두 아이도 낳게 되었어. 물론 엄마는 사위도, 셋째 딸 손주들도 천국에서 내려다보고 있겠지만. 늦게 결혼해서 경제 1도 모르던 엄마 딸이 좋은 남편 만나 경제 공부를 다시 시작했어. 없는 살림에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했어. 그렇게 시작한 것이 내 아이 키우며 베이비 시터도 하고, 엄마 사위는 회사 다니랴, 대리기사, 막노동을 틈틈히 하며 아이들 기저귀 값, 이유식 값을 벌었죠. 그땐 눈물 흘리며 부모를 원망해 보기도 했지만, 그 시간들이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어.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복리의 마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어. 당장 갓난아이 이름으로 펀드를 들고, 아이가 자라자 용돈 교육을 시작했어. 사실 어릴 때 용돈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서 아이들 경제 교육을 어떻게 시킬지 무척 걱정이 되었거든. 하늘이 도왔는지 경제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씨앗과 나무 선생님들을 만났어. 그렇게 7년 동안 꾸준히 모으기, 쓰기, 나누기를 하며 마법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드디어 책을 출간하게 되었어.

엄마, 저의 책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출간이 2021년 10월 19일 인데... 보셨어요? 저의 오랜 친구이자 지인인 협력자들과 출간기념회를 가졌어. 생각지도 않게 꿈꾸는 파티 대표가 케이크와 선물을 준비했고, 상담사는 점심을 사주었고, 건강한 입양가정지원센터 대표는 장소와 커피를 제공하며 마음껏 축하해 주었어. 이날을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무척 행복했어. 아마도 엄마가 이 세상에 있었다면 엄마와도 출간 기념회를 가졌을 텐데...


소싯적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이 책의 인세 중 1%는 ㅇㅇㅇ에 기부합니다'

라는 문구가 전면, 혹은 후면에 있을 때 왠지 그 책에 이끌리어 작가 이름을 다시 한번 보게 되더라고. 물론 선한 영향을 주는 유익한 책은 덥석 구입을 해서 읽기도 했지. 예전엔 1~2% 기부만 해도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요즘은 큰 금액을 기부하는 작가도 있어서 책을 쓰면서 얼마나 기부를 할까 무척 고심했지. 결론은 나름 경제 교육 책을 쓴 부모라서 전액 기부는 용돈 교육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50:30:20 즉, 미래:현재의 나와 가족:이웃을 위해 인세를 나누어 관리하기로 정하고 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투자만 분산하는 것이 아니라, 용돈도 분산 관리, 나눔도 분산하여 기부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 이 부분은 후에 조금 더 자세히 글을 쓰고 싶어요.  


사실 인세의 일부라 큰돈은 아니지만 이것이 1천 부, 1만 부, 10만 부를 넘어간다면 상당한 금액이 되더라고. 그럴 일은 미약하겠지만 하늘이 돕는다면, 그리고 엄마가 응원해 준다면 뭐, 못할 것도 없죠. 히힛!!

다행인 건 주변에서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책도 사주시고, 강연 요청도 들어오는 것을 보며 엄마 딸이 참 잘 살았구나 생각했어. 엄마가 이 세상에 있었다면,

"우리 딸 참 대단하구나!"

하고 말해 주었을 텐데... 힝~

엄마, 하지만 걱정 마. 시어머님이

"넌 참 재주도 많구나. 내가 도와준 것도 없는데 기특하다."

하시며 폭풍 칭찬해주었어.


엄마가 살아생전 보여준 부지런함, 이웃사랑, 나눔 잘 기억할게. 제가 누구인가요? 엄마 딸이잖아요. 언니들도, 동생도 모두 각자의 역할 잘 감당하며 살고 있어. 때론 힘든 일도 있지만 천국에서 엄마 만나면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될게.


엄마, 고마워요. 저를 세상에 낳아주시고, 길러 주시고, 잘 살 수 있도록 좋은 성품 주어서 말이에요.

신앙도 잘 키우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무엇보다 남편도 잘 도울게.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감사해요^^



덧: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출간하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책으로, 강연으로, 나눔으로 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책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고 구독과 좋아요, 구매 꾸욱^^ 감사합니다.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 YES24

알라딘: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aladin.co.kr)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 고경애 | 한국경제신문i - 교보문고 (kyobobook.co.kr)


http://m.yes24.com/Goods/Detail/104408208

http://aladin.kr/p/G4l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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