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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폐 시대, 실물 경제 가르쳐야 할까요?

맘앤톡 스페셜칼럼 기고


이 내용은 비상교육 학부모 커뮤니티 맘앤톡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이전 칼럼을 통해 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용돈을 주기 시작했다면, ‘용돈 관리’라는 신나는 모험의 세계에 들어오신 것입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우리 아이가 용돈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힘찬 응원을 드립니다.


내 아이 용돈 어떻게 줄까요?


“이번 달 용돈은 현금으로 줄까, 디지털 화폐로 줄까?”

아이와 이런 대화 나눠보신 적 있으신가요? 미처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지 못해서,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간편한 스마트페이를 통해 용돈을 주신 분도 계실 거예요.

코로나19는 학생들의 교육 방식뿐만 아니라 경제시장에서도 디지털 세상을 더 빠르게 확장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결제를 위해서 지폐나 카드가 꼭 필요했다면, 이제는 핸드폰만 있으면 디지털 화폐로 얼마든지 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됐습니다. 음식을 주문할 때 돈을 입금하지 않아도 쉽게 결제하고 집안까지 배달받을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거나, 실물 화폐를 주고받지 않아도 되니 무척 편리합니다.  

디지털 화폐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이때, 아이에게 굳이 동전과 지폐, 실물 경제를 가르쳐야 하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물론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금전의 움직임을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경제 교육을 처음 시작하는 아이에게는 돈이란 어떤 것인지,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돈은 어떻게 모이는지 먼저 알려줘야 합니다. 돈을 관리하는 습관은 현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직접 경험해야만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감각을 통한 돈 교육


동전이나 지폐로 아이가 가지고 싶은 물건과 교환하는 경험을 하면 돈과 경제를 알아가는 오감이 발동합니다. 즉 돈의 냄새, 눈으로 보는 돈의 양, 돈을 손으로 만지는 느낌, 동전을 저금통에 넣을 때 들리는 땡그랑 소리, 직접 모은 돈으로 사 먹는 간식의 맛까지…. 아이의 5가지 감각을 통해 돈을 인지하는 이 모든 과정은 실물 화폐로만 가능한 일입니다. 디지털 화폐로 용돈을 주면 숫자를 계산하는 능력을 키우거나 전자거래를 배울 뿐, 돈의 흐름을 체득할 수는 없습니다.


디지털 화폐보다 현금 먼저 교육하기


디지털 화폐보다 현금을 이용한 용돈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아동의 인지발달 특징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화폐는 추상적인 개념의 화폐입니다. 추상적인 개념이 발달하는 시기는 피아제 인지발달 이론에서 형식적 조작기에 해당하는 청소년기입니다. 현실에서 눈으로 볼 수 없는 여러 추상적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시기가 중학교 전후이며, 현실과 혼동하지 않고 가상의 개념까지 상상하고 그리는 능력도 이때야 비로소 갖추게 됩니다. 인지발달을 고려하지 않은 경제 교육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피아노를 치기 위해서는 손가락 근육이 발달해야 합니다. 그래야 건반을 제대로 누를 수 있죠. 실물 경제 이해를 건너뛴 경제 교육은 손가락 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것과 같습니다.  

2 × 2를 가르치기 전, “사탕 두 개 더하기 사탕 두 개는 몇 개일까?”로 쉽게 경제를 가르쳐주세요.


디지털 화폐를 통한 간접 경험은 직접 경험보다 효과가 덜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는 처음 수를 배울 때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를 총동원해야 큰 숫자를 이해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사탕을 세어가며 배운 수학이 이해가 빠른 것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경제에 재미를 느끼고, 용돈 관리를 즐기게 하려면 실물 경제 교육을 선행해야 합니다. 이후 디지털 경제를 배우게 한다면 아이가 지속적으로 용돈을 관리하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실질적으로 실물 경제를 오감으로 느끼며 돈의 흐름을 배울 수 있는 기간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총 12년입니다. 중학교 이후부터는 차츰 디지털 경제의 비중이 높아지므로 초등 시기가 실물 경제를 공부할 수 있는 적기인 셈입니다. 아이와 오감으로 느끼는 돈 공부로 즐거운 경제 교육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맘앤톡 스페셜칼럼 사이트

https://m.momntalk.com/contents/bod/view.mnt?cont_no=177354&mst_no=56&page=1

이미지: 맘앤톡 제공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 YES24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 고경애 | 한국경제신문 i - 교보문고 (kyobobook.co.kr)

알라딘: 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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